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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만’의 준비는 작고 큰 갈등 속에서 잘 준비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갈등은 언제나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고 돌이켜 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표면상으로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마치 ‘카페 아만’의 내부 공사는 3R 공동체의 내부 공사를 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저희에겐 중요한 일이 되었고 3R 공동체의 삶을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많은 분의 마음을 생각해 보며 그동안 부족했던 ‘카페 아만’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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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아만은 3R에서 진행해 오던 이클라스 카페의 연장선으로 아체의 젊은이들이 모여 그들의 예술적인 기질을 발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과 생활 자립의 발판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아체 공동체는 자본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가족을 넘어 더불어 나누어 사는 삶을 통하여 스스로 가난한 삶을 선택하지만, 타인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대안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작게는 함께 일하고 함께 사는 동료이며, 멀게는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할 소외당한 자들, 고통당하는 자들과 지역을 넘어서서 연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약하고 흔들리는 발걸음이지만 용기 내어 내딛는 발걸음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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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R의 옆 이웃도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공사를 마치고 집들이에 저희를 초대해주었습니다. 부족한 일손을 돕고 손님들을 대접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기도 했습니다잔치는 집들이 이외에도 모울리(모하마드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 석 달간의 기간이 주어지고 아무 때나 준비가 되는 대로 하면 된다), 아들의 할례를 위한 준비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꽤 큰 규모의 잔치였고 소를 잡아 음식으로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3R은 삼삼오오 모여 나누는 이야기와 토론이 많아졌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관심사들이 있었습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와 같은 사회의 단상, 종교 안에서 진행되온 기득권의 양심에 면죄부를 주는 일들, 10년 전 쓰나미 때 분배되지 못한 지원금을 지금에 와서 나누려는 단체에 대한 의구심, 사실 보도 보다는 의구심 조장만 하고 마는 미디어의 자세, 이슬람 전통 수니 진영과 무하마디아 진영의 예식에 관한 마찰, 사회적 스승과 교육의 문제 등등… 진중한 이야기들이 활발한 가운데 ‘사랑으로 솔직히 직접 이야기 하기’가 우리 공동체 안에 좀 더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나눔이 3R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저희 마음에 더욱 더 깊은 성숙을 향한 요청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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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판티 아수안 PANTI ASUHAN’의 생일축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생일 맞은 친구가 깔끔하게 목욕을 하고 머리를 빗고 나타났습니다. 이 작은 축하에 의미를 담는 이 친구의 모습이 저희를 아련한 마음으로 이끕니다. 수줍은 미소. 그 마음의 순간을 다시 찾아 봅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여림이 필요합니다.

 

기도제목

1.     좀 더 사랑으로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2.      카페 아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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