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의 소식을 전합니다. 


먼 바다에서부터 구름이 밀려 오는 역동적인 하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지평선을 뒤덮은 구름의 웅장함도 대단했지만 밀려오는 구름의 속도감이 상대적으로 시간을 빠르게 감아 묘한 경이를 느끼게 합니다. 이런 하늘 뒤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세찬 비가 내려 정전이 되고 통신 선들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짙은 어둠이 깔린 덕에 번쩍이는 번개가 방 안에 까지 선명히 비춰지고 곧이어 울려오는 천둥소리가 방을 미세하게 흔들어 댑니다. 이처럼 모든 것이 거대하고 힘있게 느껴지다 보니 요람 속에 있는 작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와중에 듣게 된 천정벽력 같은 소식들은 내면 안의 사람을 더욱 작아지기만 합니다. 그 아름답다는 지중해는 수 많은 난민들이 죽어가는 무덤의 바다로 변해 있었고 네팔의 큰 지진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으며 한국의 노란 물결은 짙어만 가지만 봄이 오진 않았다는 소식들이 마음에 먹구름이 되어 마음을 울리고 어둠에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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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깊어지지만 생각만큼 몸이 움직여 주지 못하기에 생기는 간극이 고립 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 생각이 무엇을 더 할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 그만 하고 싶어 지지만…… 이문재 시인이 고민 끝에 찾아낸 ‘의미의 발견에서 행동의 발명으로’라는 말이 새로운 문을 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행동을 ‘발명’ 한다는 말은 대안을 찾는다는 말보다 더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실로 우리의 생각이 관념에 머물지 않고 발명된 행동에 담겨 삶의 자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세상을 위해 일하고자 공동체 생활과 자립을 밑바탕으로 두고 있는 3R에게도 적용되는 말 같습니다. 공동체의 고민이 쌓여 공동체 안에 필요한 새로운 행동이 발명된다면 더 성숙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생각과 행동이 함께 자라나는 ‘3R’ 그리고 그 안에 오롯이 설 수 있는 개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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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모울리는 5월에 있을 평화 학교를 함께 할 친구인 시파를 데리고 왔습니다.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고, 자기 표현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어 보여 모울리와 좋은 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독일 발런티어 ‘테리’가 오랜만에 3R에 방문했습니다. 과거 아체에서의 1년 후로 자신의 삶의 습관이 다소 달라진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지금은 베를린에 있는 대학에서 국제 사회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3일간 머물렀던 테리는 토요일 오후에 메단에 있는 다나우 ‘토바’ 호수로 떠나며 수마트라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아체 친구들은 학교 축제로 주중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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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이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으로나 몸으로나 우리 모두에게 보다 더 건강함이 찾아오기를.

 

기도제목

3R 공동체의 건강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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