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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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3월 리논 평화 도서관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장을 만들고, 책을 선별하여 구입하고, 아이들과 할 커리큘럼을 손보고, 캠프 신청자들과 만남을 갖는 일들이 일주일간 바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엔 총 12명이 참석하는데, 그 가운데 새로운 얼굴은 4명입니다. 나머지는 모두들 우리 맴버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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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맡은 일들을 하나 둘씩 처리해 가는 동료들을 보면서 새삼 맡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당연히 제가 볼 수 있는 것과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이 다를 텐데 가끔 성급하게 간섭하게 되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마음대로 확 화도 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제 자신과 싸우면서 이런 감정들을 느낀다는 것이 한편으로 신선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감정들을 잘 못 느꼈는데 왜 그럴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들은 내가 돌보아야 하는 양들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들이 무슨 일을 해 줄 것을 기대도 하지 않고 그러니 실망이나 화를 느낄만한 여유도 없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내가 이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 느끼니까 책임을 묻고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런 건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조금 과장된 제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여러 가지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낀다는 것은 삶이 살아서 움직이는 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 사람의 동료 선배로써 그들의 곁에서 제 걸음을 맞추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후배들이 그들만의 방법을 찾고 길을 찾을 때 열심히 박수 쳐주며 응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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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 화단 정리를 했습니다. 굳어 있는 화분의 흙들을 갈아 엎어 숨을 쉴 수 있도록 했고, 화분이 작아 더 자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녀석들을 땅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톱밥이 쌓여 검은 흙이 된 거름을 골고루 나누어 주니 꽃들이 한 껏 기지개를 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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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린 후 일층 테라스에 옹기 종기 앉아 있는데, 안자스가 기타를 칩니다. 뿌뜨라가 바이올린도 켜네요. 아트 캠프 때 놓고 간 바이올린을 혼자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누군가 코러스벨도 가지고 옵니다. 맞추는 화음이 틀린 때마다 폭소를 쏟아냅니다. 작은 일에 이렇게 폭소를 쏟아 낼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기도제목


1. 아시파와 모울리가 건강할 수 있도록

2. 리논 평화 도서관 프로그램의 순조롭게 준비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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