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5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12.05 10:32

개척자들 조회 수:1185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1205. Peukan Bada Village under the cloudy sky.jpg

 

지난 주말부터 주 중반까지 이곳의 하늘은 말 그대로 찌뿌둥한 모습이었습니다. 눈 닿는 곳 통째로 맑은 하늘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었지요. 잠시 해가 내리쬐더라도 이내 그 햇살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사방이 어두워지면서 굵은 빗줄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공기마저 젖어 있던 며칠이 지나고 나니 이번 주말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다시 온종일 눈 부시게 맑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이 따꼼할 만큼 강한 햇볕. 그 덕을 보려 식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밀린 빨래들을 주렁주렁 빼곡하게 널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인도네시아의 분쟁 지역을 주제로 한 세미나 모임을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가졌습니다. 암본, 파푸아, 티모르, 아체 등 대표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각자의 생각, 의견, 질의응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던 중, 이야기의 흐름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곳 아체에 대한 것으로 그 무게 중심을 옮겨 갔습니다. 1205. Seminar.jpg

 

그 갈등의 현장에서 희생을 경험하고 그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살아가는 아체 출신 친구들의 나눔이 무엇보다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일단락되어 보인 듯했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에 걸친 인도네시아 이곳저곳의 갈등들은 아직도 유효한 것임을, 특히나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이곳 아체에 남아 있는 갈등의 깊고 깊은 뿌리들을 개척자들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매 순간 되돌아 보고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쁘깐바다고등학교 평화학교는 그 여덟 번째 시간을 맞아 조금은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섯 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던 학생들을 한 교실로 불러 모아 합반시키는 모험을 감행해 본 것입니다.

 

다른 반과 섞여 수업을 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학생들의 분위기 상, 더욱이 전체가 출석할 경우 1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콩나물처럼 앉혀 놓아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는 만큼 이 방식은 분명 모험이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하기에는 늘 그렇듯 안타까움이 남는 결과로, 반 이상의 학생들이 줄행랑을 치고 남은 50여 명의 인원과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1205. Drama for Peace School class.jpg

여러 나라의 문화 차이를 촌극으로 선보이고 일면 흥미롭고 일면 진지한 세계 현실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 보기도 한 이번 수업에서는, 적극적이고 소극적인 여부를 떠나 모든 아이들이 놀라울 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해 주었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번 회기를 보다 의미있는 나눔과 교제로 채워 가자, 다시 한 번 평화학교 교사로서의 마음을 다져 봅니다.

 

 

 

 

 

 

 

 

 

기도제목: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데위, 줄파, 이풍, ,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1월 단기평화캠프의 기획과 준비를 위해서

4. 화해를 도모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아체의 개척자들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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