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8일] 아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5.29 10:30

개척자들 조회 수:1254

평안하셨는지요?^^

이번주는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익 형제의 생각 나눔을 올립니다.

  

유치원_가면만들기 놀이.jpg


 

3R 영어교실을 진행하며 국내의 한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영어사전을 참고하고 있다. 그 영어 사전은 한 단어를 검색하면 다양한 예문을 동시에 제공하여 준다. 그런데 검색되는 예문 중 대체로 많은 것들에서 일종의 정치적 함의를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영어 교육이 일종의 '미시 정치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 예문들로 다음을 꼽을 수 있다.

 

He knew it was useless to protest.

From what you say, I conclude that the resistance was useless.(출처: 두산동아)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has voted to impose new sanctions on the Taliban movement that controls most of Afghanistan.(출처: YBM)

 

저항, 투쟁 등이 불필요하다는 예문부터 유엔 안보리가 한 이슬람 무장단체에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는 예문 등 각각의 예문들이 지니고 있는 정치적 함의가 확연히 눈에 띈다. 경제권력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ㅡ특히 경제활동에서의 공용어ㅡ로서 쓰이는 현 상황에서 저항, 투쟁 등이 불필요하다는 등의 예문이 왜 등장하는지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오늘날의 영어교육은 사실상 비즈니스를 위한 인재를 기르는데 주요한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원인일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 등 비 서구사회에 대한 편견이 담긴 예문들은 영어가 서구사회의 주류이자 세계 패권국으로 군림해온 영국과 미국의 언어라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일상의 어느 공간도 정치적이지 않은 곳은 없다고 했던가? 영어교육의 장도 결코 비정치적일 수 없으며, 나아가 영어교육이 미시적인 정치적 도구로서 쓰이고도 있는 것이다. 한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결코 기능적인 관점에서 접근되어서는 안 된다. 언어교육은 결코 언어 구사 능력을 기술적으로 향상시켜주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으며, 또한 머물러서도 안 된다. 언어 교육에서 담아내는 자료들은 결코 가치 중립적일 수 없다. 언어가 세계를 담지하고 또 세계를 형성해가는 틀이기에, 언어교육도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창이 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영어 수업 자료로서 개척자들에서 과거 발행한 묵상 자료부터, 아랍(카타르)에 기반을 두고 전세계의 이슈를 담아내는 언론 "Aljazeera"의 영문 기사, CPT의 분쟁현장 사역이 담긴 글 등을 쓰고 있다. 학생들이 이 글들이 지닌 함의를 이해하고 있을지는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 근저에 분명 세계를 향한 창이 나름의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This is war, and there is no neutral ground" 마태복음 12.30 (The Message)

(이것이 바로 전쟁입니다. 중립지대는 없습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고등학생들_1.JPG


[ Indonesia-Aceh ] 복희, 데블로, 타유코, 로미, , 마리아띠, 후새이니

1.      캠프의 구체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스탶들에게 지혜와 영감을 주시도록

2.      캠프에 참여할 참가자들과 그들의 마음이 준비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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