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4일] 아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4.02.24 15:55

개척자들 조회 수:1263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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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자

내가 처음 아체에 오게 된 것은 프레자가 큰 이유 중 하나였다. 프레자는 2004 12 26일 쓰나미로 부모님과 두 남동생을 잃고, 오직 여자 동생 울파와 덩그러니 살아남았다. 다행히 조부모님이 계셔서 울파는 친 할머님 댁에 프레자는 외 할아버지와 외가 쪽 식구들이 있는 풍에 블랑주에서 탠트 생활을 했었다. 그때 WS를 하시던 Br. Song를 만났다. 그리고 함께 루모 무파캇에서 살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 프레자는 중하교 1학년 이었다. 14. 이제 22살의 건강한 청년이다.


한 참 만에 프레자가 3R를 찾았다

반가웠다. 언제나 프레자를 만나면 반갑다. 단순히 오랜 친구를 만난 정도의 반가움이 아니라 가족을 오랜만에 만나면 느끼는 그런 반가움. 아련함, 특별히 주고 받는 말은 없지만 편안하고, 진심으로 안부를 묻고

프레자의 심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여유로움과 주변의 상황이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능력은 언제나 어디서나 프레자가 속하는 또래 집단에서 프레자를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 어떤 특별한 욕구나 꿈이 삶을 이끌어 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대단한 슬픔을 생에서 만났지만 주위의 모든 친구들도 같은 경험을 했고, 특별히 부유한 것은 아니나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이 있어 생계를 위한 전쟁터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 아니어서 그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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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 무파캇을 할아버지 가족들에게 주고 나올 때, 프레자가 잔뜩 미안한 얼굴을 하며 이렇게 말했었다. ‘자기는 우리가 계속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그런데 할아버지를 보니 참 어려울 것 같다고’… 지금도 만나면 그러한 미안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루모 무파캇을 놓고 온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의 결정의 가장 큰 기준은 루모 무파캇의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는 정황이나 정의의 수준에서 행동하려고 했었는데프레자가 그러한 우리의 마음을 읽어 줬다면, 그것을 사랑의 빚으로 기억해 줬다면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사랑의 빚진 마음은 삶을 겸손하게 그리고 그 빚을 누군가에게 다시 갚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게 된다. 그것이 삶의 부담이 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또 삶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삶의 과제는 삶에 열정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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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체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 관계를 맺은 사람이 많아 져서가 아니라 가족과 같이 느낄 수 있는 몇몇이 더 생겼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는 곳은 고향이 된다.


기도제목 (3R 식구들; 로미, 익산, 뿌뜨라, 마리아띠, 모울리, 스늄, 사하자,)


1. 3R 맴버들안에 가족의 친밀감을 만들어 지도록

2. 우리가 만났던 캠프 참가자와 지역 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 맺음이 지속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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