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6일] 아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7.17 07:30

개척자들 조회 수:979

지난 7 4() 평화캠프 청년 참가자들은 반다아체에서 캠프 장소인 풀로아체 섬으로

이동했습니다. 작년 평화캠프 이후 1년 동안 사람이 찾지 않은 곳이어서인지 방은 개미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불침범이기도 한 우리들은 염치없게도 개미들을

숙소 밖으로 쓸어내기도 하고 치약과 샴푸를 사용하여 개미의 접근을 막기도 했지만, 결국은

끝내 개미들을 당해낼 수 없어 불가피한 동거를 하게 되었답니다^^

 

다음날, 오전 8 30분부터 밤10 30분까지 아체 고등학교 청소년들과 함께 나눌 평화교육을

준비했습니다. 개인의 평화, 아체의 평화, 세계의 평화, 자연과의 평화. 이 네 가지 주제로

청년참가자들이 주제별 나눔을 하고 팀별로 교육안을 만들고 프리젠테이션을 해보는 일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쉽지 않을 것 같은 교육안이 참가자들의 창의적인 발상들로 유쾌하고도

의미있는 내용들로 준비되는게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we have a meal together at 3R...jpg

 

9() 저녁, 캠프에 참여하는 아체 고등학생들이 도착했고, 다음날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캠프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오후 주제별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주제 관련 짧은 글을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체 청소년 친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진지한 성찰의 눈빛에서 살아있는 아체의 평화와 희망을

만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곰뿌르라고 하는 한국의 옛 곤로와 같은 화기 도구와 나무를 사용하여

점심과 저녁 식사는 팀별로 준비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

 

청소년 캠프 마지막 날 오후, balo 해변에서 거북이를 방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래 balo 해변에 거북이가 많았는데 가난한 이곳 아체 이웃들이 거북이 알을 가져다 팔곤 해서

지금은 거북이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어린 거북들이 거센 파도에 떠밀려 몇번이고 모래 사장으로 다시금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한 마리씩 손에 들고 좀더 바다 가까이로 헤엄쳐가서 놓아주었답니다. 그날 밤, 비가 내렸습니다. 처음만나는 거센 파도와 넓고 깊은 캄캄한 어둠속을 헤쳐나갈 아기 거북이들을 생각하며 안스러움과 더불어 무사히 살아남기를, 드넓은 바다 세상에서 비상할 수 있기를 위해 참가자들 모두 마음을 모았습니다.

 

we listen to the stories of conflict in Aceh from the villagers...JPG

 

 

평화교육 워크샵 일정이 끝난 다음날, 오전에 캠프참가 평가서를 작성한 후 저녁엔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마을 어르신들께서 저녁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무척이나 감사했습니다.

문어와 파파야를 사용한 아체 전통요리였는데 매운맛이 강해 조금 힘들어하는 한국 친구들이

있었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었답니다. 15() 2주간의 풀로아체에서의 캠프 일정을 마치고 배를 타고 플로아체에서 반다아체로 돌아왔습니다.

 

반다아체 항구에서 고등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끝내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한 여름 풀로아체 섬에서의 만남, 그 속에서 보았던 청년들과 아체 청소년들의 눈빛은 쏟아질듯

투명하고 맑은 아체 밤하늘의 별빛을 닮아있었습니다.

그 맑은 평화의 기운이 아체의 평화를 꽃피워 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거친 파도를 마주해야 하고 깊고 넓은 바다속에서의 아기 거북이의 비상만큼이나 쉽지 않을 역경이 있겠지만, 살아있는 아체의 평화인 이곳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생명력은 끝내 그 평화를 이루어 낼수 있음을 인해 소망을

품습니다.

 

[ Indonesia-Aceh ] 복희, 데블로, 타유코, 로미, , 마리아띠, 후새이니, 정주, 영희, 은경, (Anne)

1. 평화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평화의 씨앗이 되는 계기를 만들도록

2. 모든 참가자들이 평화캠프 이후 각자의 속에서 평화를 실천해가도록

3. 캠프 평가와 온전한 마무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걷을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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