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4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4.04 08:55

개척자들 조회 수:1218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요즘 들어 이곳 뿌깐바다에서는 지역 전체가 정전되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직전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전기가 끊어졌습니다. 있는 초를 다 동원해 부엌과 거실을 밝히고 필요한 도움을 나누며 요리와 식사를 진행해 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적막한 분위기를 깨고자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전 날인 일요일 저녁에 가졌던 공동체모임에서 삶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과 답이 오고  갔었는데,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인지 모든 답이 다분히 공동체적인 방향으로 이어졌었습니다. 혼자라면 당황할 수 있고 어려울 수 있고 외로울 수 있는 순간이 함께 함으로 또 다른 즐거움과 에너지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과 같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Aceh-p1.JPG

 

화요일에는 로미와 계약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4월부터 1년 간 함께 하게 될 로미는 2009년 파당긴급구호 발런티어로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개척자들 아체데스크와 관계를 이어온 청년입니다. 건축과 직접행동 등을 함께 하며 개척자들을 더 깊이 알아가고 함께 자라갈 수 있길 바래 봅니다.

복희와 한나는 지난 주부터 매주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 풀로아체에 다녀오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10주 간 풀로아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갖게 되는데 이번 주가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주였습니다. 방과 후 수업이기도 하거니와 동기 부여가 자발적으로 되지 않은 터라 학교에서 추천한 15 학생 중 5명만이 출석했습니다. 사실, 첫 날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둘째 날에는 한 시간이 지나서야 다섯 학생이 찾아 왔습니다. 희망, 계획, 결단, 인내, 근면을 주제로 준비한 이 한 시간 남짓의 첫 만남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의미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시간으로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금요일은 풀로아체고등학교 교장 이취임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마침 그곳에 머물고 있었기에 복희와 한나가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 전 교장 선생님은 풀로아체중학교만을 담당하시게 되는데,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은 이사 선생님만큼이나 풀로아체와 학교에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개척자들에게 계속적인 협력을 부탁하기도 하셔서 풀로아체 학교들과의 관계성에 대해 좀 더 고심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식 전 날 저녁과 식후 점심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는 아체 브사르 지역 여러 교장 선생님께 평화캠프를 홍보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사이, 뿌깐바다에서는 의성이가 오토바이 운전을 연습하다 다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앞 마당에서 속도 조절이 안 돼 벌어진 일이라 찰과상에 그치긴 했지만 팔과 다리 곳곳에 상처가 나서 건축 일을 돕는 것은 쉬엄쉬엄 하고 있습니다.

 

아체공동체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가장 많은 사람은 마리아띠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만 세 팀이 다녀 갔습니다. 과제를 같이 한다고 오는 친구, 정해 놓고 토요일이면 찾아와 놀다가는 친구, 가족 중 몇 사람을 데리고 잠시 들른다고 오는 친구.. 혈연 관계도 아닌 여러 사람이, 그것도 외국인까지 섞여 모여 사는, 외국단체로 보이는 곳에 아는 사람이 있다니 오고 싶은가 봅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과 교제가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개척자들 아체공동체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길 꿈꿔 봅니다.

지난 주에는 한나와 의성의 비자 연장과 한나 장기비자 발급을 위한 얼마 남지 않은 단계들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행정체계를 대할 때마다 부조리하고 부패한 모습들을 발견하며 분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만이 아닌 공의를 알고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 우리이기에 어떻게 분별하며 응대해야 할지 끊임없는 궁구와 기도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로미, 한나, 의성의 건강한 적응을 위해서

3. 평화캠프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서

4. 풀로아체 학교와의 협력 및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5. 인도네시아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가 사라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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