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5.23 14:47

개척자들 조회 수:1187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5월의 절반을 보내는 날이었던 15일 일요일, 아체 공동체 식구들은 이른 아침부터 정말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다 함께 근처 계곡으로 소풍을 가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는 사람도 한 가득, 도시락도 한 가득, 장비와 도구도 한 가득이었던지라 오토바이 세 대에 베짝까지 총 출동해 떠난 길. 물놀이도 하고 폭포 구경도 하고 게임도 하며 반나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하루가 금새 가 버렸습니다. 이제 돌아갈 일만 남은 상황. 그 때, 즐겁게 노느라 잊고 있었던 난제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오는 길에 베짝이 고장나 길 위에 세워두고 올라온 사실입니다. 결국 로미와 아안이 베짝을 사이에 두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각각 한 쪽 발로는 베짝의 양 바퀴를 굴려서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 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 모두는 돌아오는 내내 쏟아진 비까지 맞아 말 그대로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매 순간 순간을 긍정적으로 보고 즐겁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함에서 온 기적이 아니었을까요?

 

 1[1].On the picnic place.JPG 소풍 날 고장이 나고 상태가 영 좋지 못 했던 오토바이들을 하나하나 손 보면서 시작한 지난 한 주는 컴퓨터를 수리해야 할 상황을 맞으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래된 컴퓨터들이라 종종 떼었다 붙였다 할 일이 생기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중 한 대의 모니터가 수리하기에도 쉽지 않은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허나, 최근 예상 외의 지출이 많았던 터라 고치는 것도 하나 구입하는 것도 적잖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렇듯 재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개척자들 아체데스크를 더 난감하게 만드는 일은, 그래서인지 요 근래 특히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한나의 장기비자 발급을 등록하기 위해 찾은 출입국사무소에서는 원 등록비의 배를 요구했습니다. 사실 매달 단기비자를 연장하는 대금도 터무니 없이 많은 금액을 청구받고 있는데, 비자 연장과 관련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부서를 상대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동일한 맥락의 문제에 직면한 지금은 우리 모두를 참 맥 빠지게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모습을 이곳 사회 곳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대응해 가야 할지 분별이 필요한데, 쉽지가 않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주에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학교들에서 평화캠프 참가를 추천하는 학생들의 명단을 전해왔습니다. 한 주의 시간만을 남겨 놓고 있는 풀로아체고등학교 방과 외 영어 수업에 꾸준히 참여한 여섯 학생에게도 평화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학생들의 몫이기 때문에 열 개 학교 51명의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단 돌아오는 한 주 동안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 및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는 자리를 가지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주 간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 내용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완성입니다. 그 동안은 거의 90도에 가까운 가파르고 작은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가야 했었는데, 이제는 단단한 계단을 안정감 있게 딛고 올라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한창 공사 중인 공간임에도 신발을 벗고 올라가라는 안내문까지 사방에 붙여 놓은 것을 보면 그 나름의 공들이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져 살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참 많이 다른 한 사람 한 사람이지만 서로에게 닿는 길이, 비록 느린 걸음일지라도, 이 계단처럼 하나하나의 마음을 담아 튼튼하게 이어지길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아안, 민영, 한나, 로미, 의성,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아체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3. 평화캠프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서

4. 풀로아체 학교와의 협력 및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5. 인도네시아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가 사라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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