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9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1.09 11:29

개척자들 조회 수:1056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0109. Ryota.jpg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하지요. 그 말은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닐 터입니다. 현재 개척자들 아체 공동체에는 기거하는 사람 수만큼의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먹을 것을 챙겨 주고 보듬어 안아 주는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이 고양이들은 어느새 우리 삶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그 고양이들 중 가장 어리고 작았던 료타. 태어난 지 두 달이 좀 넘은 이 녀석이 이틀을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 조그만 몸체를 묻어 주며 얼마나.. 아렸던지요. 모두에게 소소한 기쁨이 되었던, 우리가 살고 일하는 공간을 호기심 많은 눈빛으로 자유로이 활보했던 료타가 지금도 자꾸 눈에 밟힙니다.

 

9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질 단기평화캠프를 위한 준비와 필요한 절차들은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이어져 진행되었습니다. 쁘깐바다고등학교 학생 및 아체 청년 참가자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각각 날과 시간을 잡아 진행되었고, 캠프 활동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는 물품들의 마련과 등록되어야 할 행정적인 요청들에 바쁘게 대응하는 일 역시도 매일같이 이어지는 한 주였습니다. 0109. Tayu preparing materials for PC.jpg

 

아체에서만큼이나 한국에서 오는 삼덕교회팀도 출국 날이 가까워 올수록 보다 분주하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예술 창작이라는 영역은 처음 시도해 보는 만큼 적지 않은 기대와 긴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이번 캠프. 참가하는 이들의 끼와 재주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사람과 자연, 사회를 향해 뿜어내는 젊은이들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캠프 기간 중에도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연초의 아체. 평화를 향한 내딛음을 기대하기에는 정초부터 들리는 소식들이 마음을 참 무겁게 합니다. 12 31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아체의 이곳저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이번 주말 또 한 번의 총부림이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자바 출신 시민들. 이로 인해 아체는 물론 인도네시아 전역이 술렁이는 양상입니다. 주지사를 뽑는 선거가 번복의 번복을 거듭하며 몇 달째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아체자유운동을 이끌었던 이들과 친 인도네시아 정부 쪽 인사들의 갈등이 불거지고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때입니다. 모든 것이 안정되어 가는 듯 보이는 이면에 버리지 못한 해묵은 갈등의 씨앗은 참으로 깊이 자리한 것임을 새삼 확인합니다. 아체와 인도네시아 사회를 위해 개척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다시금, 질문하게 됩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 데위, 줄파, 이풍, 마리아띠, 후새이니, 난영, 캠프 참가자들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단기평화캠프를 통해 긍정적인 기운이 풍성히 드러날 수 있도록

4. 아체의 평화가 구호가 아닌 실제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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