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26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0.12.27 17:08

개척자들 조회 수:1526

 

평안으로 인사 드립니다.

 

3R (15).jpg

즈빠라 팀이 떠났습니다. 그 분들의 땀이 스며 있는 곳인 쁘간바다. 그곳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송별회 장소는 센터 건축장으로 결정했었답니다. 그런데 하필 이 날, 하루 종일 비가 그치지 않아, 쁘간바다까지 음식을 싸 안고 비를 맞아 가며 굳이 가는 것이 영 어설프고 심란해 보여 루모무파캇에서 하고 싶은 마음들도 있었더랬지요. 하지만 데블로와 어르신들이 그 와중에도 전혀 마음을 바꾸지 않고 준비를 하시는지라 그냥 오는 비 맞으며 가기로 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아래층에 모닥불을 피워 놓으셔서 젖은 옷들은 금방 말렸고, 물고기까지 불 위에 올려지자 이곳에서 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쿠르가 감사 기도를 드리고 식사를 맛있게 마친 후에는 이층으로 올라 갔습니다. 준비한 선물 증정식을 마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이 시간은 정말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서로에게 잘못한 것들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감사한 마음들을 전하는 중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특히 아안의 고백이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왔3R (18).jpg습니다. 센터를 지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관점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언제나 농담 반 진담 반 형식으로 말꼬리가 정확하지 않았던 아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조리 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마무리 짓는 그 자체에 마음이 벅차 올랐습니다. 데블로 역시 공동체 내 책임을 맡은 위치에서의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내 주었습니다

 

즈빠라 팀이 떠난 지금, 떠난 이부의 빈 자리가 크지 않도록 민영은 더욱 애를 쓰고 있습니다. 소리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부족한 구멍들을 메워 주는 민영은 천사입니다. 천사가 지치지 않도록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의 화살을 피융~~ 부탁합니다.

참 감사합니다. 귀한 동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즐거운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기도제목 ]

복희, 아안, 데블로, 민영, 슈쿠르, 후세인, 마리아띠, 타유코

1. 공동체 식구들이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마무리와 더불어 지혜롭게 프로그램들을 시작할 수 있도록

3. 마리아띠, 슈쿠르, 후세이니가 발런티어 정신을 배워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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