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자고 일어났더니 벌들이 몰려와 나무 둥치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군집해 있는 벌들의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저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조용히 있습니다. 이 어마한 수의 손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몇일간 떠나지 않고 있는 동안 저녁이면 사무실이나 방으로 몇마리씩 들어와 날아다니는 통에 자리를 피하기도 했고 뿌삥은 사냥을 해서 벌을 잡아 먹다가 침에 쏘여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몇차례 내린 후로 비를 피하기엔 적당치 않았는지 주말쯤 되어서는 모두들 어디론가 떠나갔습니다. 머물 자리 하나 찾고자 힘겹게 돌아 다니는 모습에서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기도 합니다. 있던 자리에서 내몰리거나 빼앗기는 일들이 참 많았던 한해였던 것 같고 일자리를 못 잡아 서성이는 청년들이 많았던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자신의 자리를 찾고 뿌리내릴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이럴때 일 수록 군집해 다니는 벌들처럼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힘을 잃지 않길 바랍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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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R의 친구들은 마지막 학업관련 한 일들로 바빴고 어느때 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가 새벽에 들어오는 일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서로 얼굴 볼 시간들이 많지 않고 대체로 조용한 시간이 흐르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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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 와중에 뿌뜨라는 가면을 완성중에 있습니다.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날은 가면을 붙잡고 몰두하는 뿌뜨라의 모습은 참 멋있습니다. 이번주도 PANTI ASUHAN에서 이동 도서관을 진행 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조용한 분위기는 계속되어 한 명의 친구만이 책 읽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하지만 이 한명의 친구의 진지한 책읽기가 허전한 도서관의 분위기를 모두 몰아내고 훈훈하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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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나날 속에서 모두들 자신의 시간을 성심껏 보내는 한 주간 이었습니다.

 

기도나눔

 1. 세상의 많은 영혼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2. 3R 친구들의 심신이 건강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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