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의 산들바람] 생명의 부활(2013년7월)

2013.08.11 04:03

개척자들 조회 수:1251

생명의 부활

 

우리 센터 옆에 나무 한 그루가 수명을 다했습니다. 사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수명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나무의 수명이 다한다는 것을 직접,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입니다. 이 나무는 벌써 일년이 넘게 그 죽음을 치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더 이상 잎을 내지 못하더니, 작은 가지들이 말라갔고, 마른 가지들이 작은 것부터 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그 몸통도 끊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당당해 보입니다. 썩어져 가는 몸통이 밑동까지 남도록 꿋꿋이 서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그 당당함이 가끔 눈시울을 적시게까지 합니다. 한 생명의 소멸이 다른 생명의 탄생으로 그렇게 부활하는구나 싶습니다. 생명이 주어 졌다는 것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 모두에게 생명 있음이 눈부시도록.

 

산들바람(Angin Sepoi-sepoi) 2013_07

아체에서 유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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