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아드하로 스텝들이 고향에 있는 동안 3R에 남은 몇몇의 스텝들은 함께 진행해야 하는 일들을 잠시 멈추고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들을 돌보며 한 주간을 보냈습니다. 평화캠프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에서부터 땀양에서 진행할 평화 학교 계획을 세우는 일들이 주를 이루었고 곧 결실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아체의 날씨는 폭우로 저희를 도와 주었습니다. 더위가 싹 사라지고 모기나 벌레들도 비와 함께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꾸미기_11011 001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넝쿨.jpg

 물론 저번 주부터 내리던 폭우와 심한 바람이 이번 주까지 쉬지 않고 몰아친 탓에 3R 사무실과 숙소 1층의 부엌까지 물바다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3층 숙소에서 지내는 스텝들의 방에도 비가 계속 들이치는 바람에 잠자리를 회의실로 옮겨 며칠 동안 생활해야 했습니다다행히 수요일 정도에는 비가 그쳐 사무실을 모두 정리하고 젖은 가방과 옷들을 말릴 수 있었습니다. 3R 곳곳에 들어찬 빗물은 모두 쓸어내었고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이 물기를 모두 말려줍니다. 그러는 와중에 사무실 나무 벽면의 틈 사이로 넝쿨이 줄기를 뻗어 제법 많이 자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틈 사이로 살짝 모습을 들어냈던 넝쿨은 어느새 벽면을 휘감았고 3R의 스텝들은 재미난 듯 이 광경을 지켜보며 얼마나 더 벽면을 휘감을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집이 자연과 좀 더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다며 흡족해하고 있고요. 3R의 조화로운 삶은 어쩌면 이렇게 틈을 내고 열어두어 그 무엇이든 받아들여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 생각해 보고요.


스늄과 이끄날, 익산, 모울리가이들 아드하를 보내고 잘 돌아왔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만나니 새로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로미가 계속해서 알아보던 나무 심을 장소에 관해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곳을 정비하고 다듬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 아침 일찍 몇몇의 친구들과 함께 작업복을 챙겨 입고 신나게 출발했습니다. 아마도 주말이 되어서야 돌아올 예정인 것 같은데 일을 잘 마치고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봅니다.


꾸미기_11011 004 아체 공연.jpg


이들 아드하가 끝나는 주간에는 아체 전통 춤을 선보이는 공연을 보러 저녁 8시경 3R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TAMAN SULTHANAH SHAFIATUDDIN으로 갔습니다. 마침 나자르에게 아체 전통 춤을 배우고 있었기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고요. 도착한 곳에서는 PENTAS(SHOW) SERATAN RAYA, PENTAS BARAT RAYA 두 지역의 아체 전통 춤을 선보였는데 화려한 전통 의상과 각기 다른 이야기로 춤을 풀어 내는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강에서 빨래하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새를 표현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다양한 패턴을 칼같이 맞춰 반복하는 군무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꾸미기_11011 005 비누방울에 행복해 하는 아이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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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근처에는 비누방울 놀이 감을 팔고 있었는데 한 밤중에 비누방울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아이들도 비누방울을 잡겠다고 여념이 없습니다. 잠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에 얼마 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말랄라와 인도 사티야티가 선정된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10(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한 투쟁을 했다"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에서 자유롭게 자라고 평화를 꿈꾸며 사는 세상을 떠올려 봅니다.



기도나눔

1.아체의 자라나는 새싹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그리고 평화도서관이 그 아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봅니다.

2.아체 땀양에서 진행될 평화학교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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