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7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 입니다.

2011.10.17 15:08

개척자들 조회 수:1278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글의 위상과 올바른 사용에 관한 이야기들이 온종일 오고 갔을 지난 주일, 아체에서 일 년을 함께 웃고 울며 보낸 민영이 한국으로의 귀국 길에 올랐습니다. 점심 시간에 탑승할 민영을 위해 복희는 아침부터 김밥을 말았고, 덕분에 배웅 나간 일행 모두가 공항 한 켠에 둘러앉아 한 입 두 입 나눠 먹는 흐뭇한 구경거리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아체를 떠나 다음 걸음을 내딛을 민영이 어디에서든 좋은 벗 된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영을 보내고 돌아온 같은 날 오후, 이곳은 갑작스레 한국인들로 북적북적거렸습니다. 아체를 찾아온 예수전도단 열방대학 단기선교팀에서 깜짝 방문을 한 것입니다. 개척자들의 아체 사역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청소년자원봉사센터도 둘러 보며 두어 시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다른 모습으로 걷는 걸음이지만 기독교 신앙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끊임없이 궁구하며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쓰임받는 삶들임을 새삼 되새기게 한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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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동안 보기 어려웠던 이곳의 거나한 생일빵폭탄이 다시금 팡팡 터지기 시작합니다.

 

월요일에 생일을 맞은 마리아띠는 덕분에 뒤집어 쓴 밀가루풀을 씻어내느라 밤 늦은 시간에 샤워를 하러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도 장난꾸러기 남자 멤버들에게 털털한 웃음을 날려 준 마리아띠. 공동체로 함께 호흡하는 이 시간들이 마리아띠에게도 다른 이들에게도 기쁨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년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아체 공동체에서는 세미나 모임을 재기했습니다.

 

매달 한 주제를 놓고 두 차례 함께 모여 공부와 나눔을 갖는 이 모임의 이번 달 주제는 공동체-개척자들 아체 공동체에 초점을 맞춰였습니다.

 

복희의 발제로 진행된 첫 시간에서는 개척자들 아체가 지향하는 사역과 삶의 방향이 세계의 현실과 어떤 맥락을 이루는지에 대한 내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진지하게 귀 기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이 우리의 삶과 이 세대를 넓고 깊게 숙고하며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영어교실과 쁘깐바다고등학교에서의 평화학교는 무리없는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30분 전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어들어 오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만나는 기쁨으로 영어교실을 진행하는 이들. 그 시간을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 광경을 지켜 보는 것은 그만으로도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 청소년들을 만나며 주고받는 다양하고 강력한 기운들과는 또 다른 은근한 생기를 선사한다고나 할까요.

 

이번 주 평화학교 수업의 주제는 격려였습니다.

 

예행연습을 하면서 교사진들끼리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역시나 시작할 때는 쑥스럽고 부담이 된다 하면서도 서로에게 전한 긍정적인 말 한 마디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작지 않은 응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준비 모임이 끝난 이후 모두의 움직임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이에게 힘을 주고 자기 자신을 독려하며 한 사람의 열두 걸음이 아닌 열두 사람의 한 걸음을 더불어 걷는 개척자들 아체 공동체가 되기를, 나지막이 되뇌어 봅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푸르완토, 로미, 데위, 줄파, 이풍,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아체 브사르 지역 청년·청소년들과 계속해서 의미있는 사귐을 이어 갈 수 있도록

4. 계획된 하반기 활동들을 마음을 모아 성실히 진행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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