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6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5.16 16:27

개척자들 조회 수:1433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주 중반까지 열흘 여 이어진 궂은 날씨 속에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은 조금은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굵고 가는 빗줄기가 오락가락 하다가 세찬 바람이 불었다가 해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새 온 하늘이 비구름에 싸이는 일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반복되어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나날이 무더워져만 가던 찜통더위의 기세는 주춤하고 현지 친구들에게는 춥다 싶을 만큼 선선한 날들이 이어졌지만, 마를 만하면쏟아지는 비로 빨래줄을 떠나기 어려웠던 옷가지들과 집을 흔들 만큼 거센 비바람으로 진행이 어려웠던 건축 작업을 생각하면 모든 상황에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긍정하게 됩니다.

 

반다아체 시내에서는 종종 길거리 행사가 열리곤 합니다. 지난 주에는 쓰나미를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여럿이 함께 다녀 왔습니다. 마치 박람회와 같았던 이 날의 행사는 쓰나미 극복에 초점을 두고 여러 단체/기업체들에서 나와 관련 물품 및 자료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6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지만 그 때 그 일이 아체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과거가 아닌 하나의 역사로 자리잡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1].Meeting a high school principal to introduce APC.JPG

 

 평화캠프에 참가할 아체 고등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10 곳의 대상 학교를 선정해 주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은 먼저 각 학교를 방문해 교장 선생님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척자들 캠프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와 학교의 입장을 살피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대상 학교의 교장 선생님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좀 더 논의해야 할 몇 가지 사안들을 함께 살펴 보고 조율하려 합니다.

 

풀로아체고등학교에서의 영어 수업은 이제 6명의 2학년 여학생들로 구성 인원이 단촐해졌습니다. 결석에 대해 다소 엄격한 규칙을 정해 놓은 탓에 다른 학생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의 규모가 사실 수업하기에는 가장 적당해 보입니다. 배우는 이들의 생기발랄함과 가르치는 이들의 성실함이 작지만 의미있는 영향력을 주고 받는 시간을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8월부터 월드서비스 발런티어로 함께 할 예정이었던 두 명의 독일 청년이 합류가 불가능함을 전해 왔습니다. 출국을 위해 건강검진을 받던 중 한 청년에게서 우려가 되는 소인이 발견되었고 이 청년이 부모님의 권고로 계획을 취소하게 되자 다른 청년도 혼자 가기는 자신이 서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답니다. 두 사람 모두 아직 어린 청년들이기에 취소를 결정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확정된 일로 받아들이고 준비해 온 터라 그 아쉬움은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생활할 한 사람을 찾고 살피고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언제 어디에서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분별이 필요하고 결단이 요청되는, 그에 앞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함께 해야 하는 이 일들을 우리 모두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아안, 민영, 한나, 로미, 의성,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아체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3. 평화캠프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서

4. 풀로아체 학교와의 협력 및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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