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7일]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6.27 12:21

개척자들 조회 수:1056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 주 비 한 방울 없이 이어지는 가문 날들에 연 이틀 마른 바람이 불어 공기마저 매캐했던 이곳에, 오늘 드디어 촉촉한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논에 심긴 벼들이 잘 자라지 못 하는 아체 곳곳의 상황이 매스컴 보도로 이어지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수도 바닥을 보이고 있어 마을 관리와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맞은 비였기에, 이 녀석, 더없이 반갑습니다. 다음 한 주는 이 비가 전한 생기와 함께 더 활기차게 시작해 보려 합니다.

 

비자 갱신을 위해 출국했던 민영은 페낭에서 두 달 비자를 받아 아체로 돌아 왔습니다. 민영이 귀국하던 수요일 정오는 슈쿠르가 활동하고 있는 학교 연극 동아리의 공연이 있기도 한 때였습니다. 덕분에 공항으로 출동했던 팀은 민영과 함께 바로 공연 장소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아쉽게도, 도착했을 때에는 연극이 이미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슈쿠르의 연기는 볼 수 없었지만, 슈쿠르의 동아리 친구들과 인사하는 즐거운 자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3-1[1]. Sahaja cutting cornstalks.JPG

 지난 한 주 동안은 정말 말 그대로 평화캠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특히, 캠프 준비를 위해 몸을 써야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캠프 프로그램의 하나인 자연물을 활용한 액자 만들기 재료로 옥수수대를 깎아 얇게 다듬고 잎에 색을 입히며 씨를 모아 말리는 작업들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참가자들에게 소개할 친환경 비누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앞으로 도로에 면한 넓직한 땅 위의 무성한 숲을 이룬 풀들을 뽑아내고 돌을 고르는 일 역시도 캠프 준비의 일환이었습니다. 두 주 앞으로 다가온 2011 아체평화캠프는 이렇듯 모두에게 오감으로 실감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비가 찔끔찔끔씩 오락가락하던 토요일 오후, 두 학생이 이곳을 찾아 왔습니다. 두 사람 모두 캠프 참가에 추천된 아체 브사르 지역 고등학생이었는데, 이 중 한 친구가 지난 주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 하여 약식으로나마 오리엔테이션 받는 시간을 갖기 위해 같은 학교 친구와 함께 찾아 온 것입니다. 사실 추가 교육의 대상이 되었던 학생은 5명이었습니다. 그 중 단 한 친구만이 온 것이지요. 오지 않은 나머지 네 학생들에 혀를 차기보다는 기대를 갖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이 한 친구에 감사하려 합니다.

 

평화캠프의 장에 오는 모든 이가 이런 기대를 품고 동참할 수 있도록, 그 기대가 작지만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더불어, 캠프를 목전에 두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두 주간 비자 갱신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지를 오갈 의성의 여정과 비자 발급 절차를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저런 업무로 바쁜 스탭들도 스탭들이지만, 기말시험과 함께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이른 우리의 세 학생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도 적잖이 분주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시험을 보러 가는 날이면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꿈을 꾸며 나아가는 길. 그 길 위에서 세 친구 모두가 나날이 더 자라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복희, 데블로, 아안, 민영, 한나, 로미, 의성,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아체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3. 평화캠프의 막바지 준비와 함께 힘을 쏟고 있는 지체들의 건강을 위해서

4. 아체브사르 지역 학교와의 협력 및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서

5. 마리아띠, 슈쿠르, 후새이니가 이번 학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6.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오갈 의성의 여정과 비자 발급 절차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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