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무슨 일이 있어나 돌아보며 일정 기록장을 펼쳐 봅니다. 한 주도 무사히 지났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과 더 마음을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마음이 늘 월요일 아침이면 드네요.

지난 화요일 마침내 해군으로부터 군관사 건설 공사장 앞 시위천막 강제 철거를 알리는 제 4차 계고장이 왔습니다. 그리곤 또 일주일이 지났는데 마침내 이번 주말 전에 경찰들이 올 거라는 소식이 거의 확실하다고 합니다. 강정마을회에서는 서둘러 성명서를 발표회 군인가족들과 원수로 지낼 수 밖에 없을거라고 반응했고 육지에도 상황을 알려 사람들을 강정으로 와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사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고 긴장감과 막막함으로 불안한 하루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 밤까지 강정 영상영화 평화학교가 진행됐습니다. 11명의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친구들이 팀으로 작업하며 강정과 제주 알뜨르 비행장, 항공우주박물관, 너븐숭이 4.3 기념관 등지에서 듣고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자신들만의 언어와 시선으로 영상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아침 7시 백배부터 인간띠잇기, 마을탐방 그리고 꺼지지 않는 마을회관 2층 사무실의 불.. 마을 곳곳에서 오랜 만에 새로운 생기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본인들은 밤을 새워가며 식사도 거르고 작업을 하느라 그 어느 때보다도 빡빡하고 힘든 일정을 소화해내야 했지요. 마침내 마지막 날 각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강정마을 사람들을 초대했고 오랜만에 평화센터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총 4편의 작품을 한 시간 반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숨직이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보고 소감까지 나눠주셨습니다. 그 중에 반짝 반짝거리는 학생이 있었으니 바로 계란찜 이예본이었지요.

한 편, 에밀리 동원은 삼거리 새터전 자리매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화목보일러를 작동시켜야 하기도 하고 사무실의 선반을 만들고 또 갤러리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 3주년 행사를 함께 준비하는 동원의 하루가 아주 빡빡하네요. 정주와 에밀리는 인수인계 일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제주 공동체에 주어진 상황과 또 계획하는 일이 균형을 이루어 회복과 성장을 천천히 잘 해내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1.     군관사 공사 현장 앞 시위 천막 행정 대집행을 코 앞에 두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마을 공동체가 지혜와 연대의 마음으로 잘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2.     다가오는 토요일에 있을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 3주년 기념 행사가 의미와 의도가 잘 전달되어 사람들이 교류하고 함께 연대하는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3.     제주 공동체가 2015년 한 해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과 또 감당해나가야 할 사역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 속에 새롭게 거듭나는 시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