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9 15:55
안녕하세요. 제주에서 보냅니다.
에밀리는 대만에서 강정과 평화의섬 연대를 알리기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 9월에 있을 평화의섬 연대 오키나와 캠프에 대만 사람들이 많이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밀리는 지난 금요일 타이페이에서 다시 타이동으로 내려가 한 청년 단체와 평화의 섬 연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구럼비 바람이 분다라는 영화를 함께 보았는데, 영화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고 합니다. 뒤이어 에밀리는 지난 번 방문했던 타이동 원주민 부족 공동체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부눈족이라고 하는데요,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산지 38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이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그곳에 에밀리가 초대되었답니다. 에밀리는 제주에 짧은 소식만 남겨주었지만, 너무나 가슴벅찬 이야기들이 많다고 합니다. 3월 20일에 한국으로 돌아오면 이야기 보따리 두 손 가득 풀어놓아줄 겁니다. 공동체 방문 후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 후 에밀리는 3월 15일에 타이중 근처 어느 공동체를 방문해 평화의섬 연대 연대를 알리기로 했답니다.
강정에서는 3월 7일 구럼비 발파 3주년 행사와 3월 8일 강정마을 여성 축제가 열렸습니다. 구럼비 발파 3주년 행사에는 구럼비에 있는 할망물을 다시 찾아가는 상징적인 내용이 담겨졌습니다. 할망물은 마을의 신을 모실 때나, 기도를 올릴 때 쓰였던 귀한 물이 나오는 곳입니다. 그 물을 할망이 지킨다고 해서 할망물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할망물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할망은 제주에서 갈 곳 없는 난민이 되었어요. 행사 때는 그 할망의 모습을 상상하여 탈을 만들었습니다. 할망도 더 이상 할망물에 돌아갈 수 없고, 그곳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울타리 너머에 시선만 구럼비에 둘 뿐입니다.
그 다음 날 8일에는 강정마을 여성들의 작은 축제가 열렸습니다.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강정의 여성들이 준비했습니다. 그 중에 강정마을 부녀회가 함께 해서 마을의 많이 부녀들의 도움과 참석이 있었습니다. 함께 식사도 하고, 경품 추첨도 하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풍부한 행사였어요. 식사며, 경품, 웃음치료 등 주변 이웃들의 온정이 담긴 나눔으로 채워졌답니다. 호수가 행사 준비에 많은 역할들을 해냈답니다.
동원은 요즘 농협,축협 조합장 선거로 인해 밤과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독수공방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했는데, 빨래 바구니에 빨래가 넘칩니다. 참, 그리고 어제 8일에는 동원과 에밀리가 결혼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동원이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그 모든 분들을 기억합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세요. 제주에서 모두의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대만에서 평화의섬 연대를 알리고 있는 에밀리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대만 사람들에게 평화의 메시지가 마음 속 깊이 전해지도록 기도해주세요.
2. 강정마을이 사랑과 온정이 가득하여 사람과 사람이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