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이번주는 강정에서 정말 바쁜 한주였습니다.

월요일 저녁, 한베평화재단, 성프란체스코 센터 등에서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민간인 학살 생존자 두 분과 제주 4.3 학살 생존자 두분이 함께 만나 얘기 나누는 시간을 주최했습니다.

당시 8-12세였던 네 명의 여성들은 그 시기에 대학살을 경험했습니다. 그들의 경험은 아주 공통적인 일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숨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마을이 점령당하는 모습을 보는... 회복될 수 없는 그 어려움들을 말이죠. 그들은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고 함께 울었습니다. 한국군 피해 생존자들은 제주로 오기전에 한국 정부에게 질책과 보상에 대한 요구를 하는 시민평화법정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들었던 부분 중 한 생존자는 이제 한국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는데 고통으로부터 조금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화요일 전 개척자 멤버였던 바키는 강정에 방문해 며칠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강정마을 주변을 함께 걸었고, 그가 지난 번 방문한 이후로 변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키와  제동생 캐리는  산 아래로부터 흘러나오는 강정천,  냇길이소를 처음 보았습니다.  최근에 내린 비때문에 폭포도 있었습니다. 그날 밤에는 에밀리의 집에 방문해 함께 보드게임 티츄를 하였습니다. 이우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노래를 여러번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수요일, 우리는 베트남에서 온 방문자들과 함께 서귀포에 있는 정방폭포에 갔습니다. 강미경 선생님은 그 장소에 대한 역사 이야기를 나눠 주었습니다. 그곳에는 해녀였던 그녀의 어머니의 이야기가 있었고, 4.3 때 학살 당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또한 우리가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목요일, 우리는 호수의 집에서 윤애와 함께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바키는 인간띠 잇기와 할망물 공동 부엌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떠났습니다.

금요일에는 캐리와 내가 강정 해군 기지 반대 투쟁 4000일을 기념하는 토요일 이벤트를 위해 리본들을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것을 도왔습니다. 점심 식사 후 캐리는 평화 책방에서 지난 두 해 동안 MCC자원 봉사자로서 콜럼비아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강정 마을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지만 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석해서 콜럼비아에서의 무장 갈등의 역사와 평화 협상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노력들을 함께 기꺼이 배우려고 했습니다.  저녁에는 여러 활동가들과 기지를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시청하였습니다.

토요일은 강정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를 구성한지 바로 3999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들은 100배를 하고 혜영과 상이 기지 반대 4000일을 기념하여 준비한 ‘사천’ 짜장면을 먹고 나서 해군 기지 주변에서 아침 소풍을 갔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해군기지 건설 공사 전의 구럼비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미사천막 곁에서 열었습니다. 지금 해군 기지로 인한 교통량 증가 때문에 도로 확장공사 계획으로 미사 천막조차 위협 받고 있습니다. 전시회 개회를 위해 테이프를 커팅한 후 우리는 인간 띠잇기를 하는 로타리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목요일의 시인’ 김경훈 씨가 주로 목요일에 인간 띠잇기 현장에 찾아와 낭송했던 시모음집 출판식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점심 소풍을 하고 해군 기지 현관에서 오후 내내 야외 콘서트도 가졌습니다. 강정 합창단은 두 주간에 네번이나 공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주 녹색당을 위해서 무리해서 노래 영상 편집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쳐서 냉면으로 외식을 하였습니다.

주일에는 강한방울이 나와 캐리와 함께 한라산 서쪽 윗세 오름으로 아름다운 하이킹을 했습니다. 우리는 미세먼지 구름 위에서 산책을 하면서 비록 바다를 볼 수는 없었지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도제목:

1. 주말에 카레와 캐리가 광주를 잘 여행할 수 있도록

2. 강정과 개척자들 안에서 많은 변화가 벌어지는 현실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평안을 누리며 서로를 격려해 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