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 중국에서 보냅니다.

2010.08.02 17:59

개척자들 조회 수:2622

안녕하세요, 승화입니다.  모두들 평안하신지요.

저는 지금 청해성의 씨닝이라는 중국 서부지역에 와있습니다.

7월 31일까지 사천성에서 '한중일청소년평화캠프'를 마무리한 뒤, 

운남성에서 온 복선이와 만나, 왕잉, 두안 부부와 함께 24시간 기차를 타고 이 곳으로 왔습니다.

 

1주일동안 진행된 한중일 청소년평화캠프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국에서 14명의 청소년과 5명의 도우미, 3명의 지도교사가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민들레학교 선생님과 저를 포함하여 모두 15명이 참가했고, 일본에서는 네 명이 왔습니다. 

 

난청이라는  작은 도시의 산 속에 있는  평화캠프 장소는 화련한 곳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쌓여 전화도, 인터넷도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비록 녹물이 나오고 깨끗한 곳은 아니었지만, 고요한 호수로 둘러쌓인 숙소를 왜 브라더송이 그렇게 좋아했는지 알만했습니다.

오전에는  산 속으로 가서 절벽타고 내려오기, 11미터의 거리에서 뛰어넘기 등 극기훈련을 했습니다.

저도 암벽타고 내려오기를 했는데, 너무 무서웠고 온 무릎에 멍이 들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오전 극기훈련을 마치면 오후에는 평화교육을 했습니다.

한중일의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 생각의 차이에 대해 공부하고, 서로의 역사를 공부하고 과거를 기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저녁에는 장기자랑, 문화의 밤, 전통노래 배우기 등의 신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양평의 '이정훈' 목사님으로부터 긴급 전수받아온 강강술래를 떠듬거리는 영어로 소개했는데,

다행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민들레학교 학생 둘도 장구와 꽹가리 합주를 했는데,  우리 가락의 신명에 다들 취한 듯 했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네 나라 끼리 어울리던 학생들도 

하루하루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안돼는 언어로 손짓발짓하며

탁구를 배우고  카드게임을 하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모두 촛불을 켜고, 커다랗게 그려놓은 세계지도에

평화를 기원하는 곳에 자신의 양초를 올려놓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역시 동북아지역이 가장 많은 초들로 반짝거렸지요.

일본에서 온 4명의 친구들은 작정한 듯 일어나서

일본이 지난 과거에 한국과 일본에 저지를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말했는데 참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수 천년의 역사동안 강한 강대국 사이에 끼여 많은 고초를 겪었지만

끝까지 우리 정체성을 잃지 않고 우리 것을 지켜간 선조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우리 민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2주간 중국내 티벳인 거주지역을 돌아보게 됩니다.

티벳 문제는 저희가 함부로 꺼내기에는 복잡한 문제가 많지만

우리 역시 새 시대를 준비하며 공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지대로 이동하게 되는데, 고산병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도록,

또 함께하는 중국인 부부와 깊은 사귐을 같고 여행하는 팀이 한 마음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모두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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