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카레가 오키나와를 잘 다녀왔습니다. 5박 6일 동안 제주에서 온 주민, 평화 활동가 13명과 평택, 부산과 서울에서도 11명, 일본 본토에서 2명과 대만에서 1명이 같이 연대 방문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기지반대 현장 방문을 하였고 행진과 집회, 심포지엄과 교류시간에 참여 했습니다. 작년 평화의 바다 캠프 때 못 했던 것을 이번에 할 수 있었는데 만난 사람들과 더 깊이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헤노코에서 카약을 타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못 해서 아쉬웠습니다. 헤노코에서 평화 활동가들과 좋은 교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17일 화요일에 제주대에서 강정평화학교와 지구마을 평화대학이 함께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날을 맞아 국회의원 당선자 김종대 의원과 함께 세미나를 주최하였습니다. 오전 중에는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과 국가안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군사주의 문화가 군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중국,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과 상태 등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2부 순서로 지구마을평화대학의 이상이 예비군복무 거부를 선언하며 자신이 어떻게 예비군 복무 거부를 고민하게 되었고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차분히 나누어주었습니다. 군사주의에 반하는 개인적인 활동과 강대국과의 정치, 군사적 상황에서 한국의 위치를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 저녁에는 김종대 의원을 강정마을로 모시고 와서 군의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의 대응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방부의 방산비리 중 80%가 해군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지난 연평도 사건, 2014년 연천에 떨어진 포탄 등 몇 차례 북한의 포격이 있었지만 그 것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은 것은 대한민국 군대의 무능함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이 북한과 싸우지 않는 혹은 못하는 것은 즉각 반응하지 못하는 한국 군대의 부실함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국방부에서 많은 예산을 사서 비싼 무기를 사들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는데 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무기는 현대식이지만 생각과 행동은 재래식인 한국군대와 북의 무기는 재래식이지만 오히려 더 현대식으로 쓰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방산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데 웃을 일이 아니지만 어의 없는 웃음들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김종대 의원은 앞으로 국방의 일을 하게 될 텐데 해군의 방산비리에 대한 부분들에 집중적으로 활동을 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수요일에 카약을 타기에 참 좋은 날씨였습니다. 이 날 오전에는 코난, 불가사리, 톳, 현성과 함께 오전 카약학교를 열었습니다. 꾸준히 계속 하고 있어서 그런지 날마다 다른 사람들이 카약학교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해상시위를 하러 나갔습니다. 이 날은 해상시위를 하며 처음으로 해경이 간섭을 하지 않고 직접 해군들과 마주하였습니다. 이제는 해군들이 직접 영상을 찍어 해경들에게 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군이 말하는 군사보호구역에 더 들어오면 물대포로 저지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날을 통해 군사보호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는 곳이 대략 어떤 곳인지를 파악하였습니다. 

금요일에 브라더 송, 바람말은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오키나와를 다녀온 카레를 만나 함께 앞으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일요일에는 등산도 다녀왔습니다. 4-5개월 시간을 보내고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에 육지를 올라 온 것은 이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는데 충분히 논의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삼거리에 새로운 도로를 만들려고 시에서 삼거리를 정리해달라는 통지서가 날라왔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과 방안을 모색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2. 평화를 위한 집짓기, 타이완 캠프 등 여름의 일정들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3. 백배, 미사, 인간띠잇기, 평화의 만종 기도 시간 등 하루에 정해져 있는 일정들을 잘 지켜나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