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제 10차 평화의 바다를 위한 해상훈련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해군기지 앞에서 드리는 100배는 아침부터 강렬하게 비추는 태양빛으로 100배가 끝날 무렵에는 많은 땀이 납니다. 그래도 이 시간만큼은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을 깨우고 직접행동과 동시에 기도하는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주팀은 대만으로 떠나기 전에 급히 마무리해야 할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요즘 강정포구에도 공사를 하는 바람에 포구에 놓여있던 카약들의 자리를 옮겨달라는 서귀포시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약을 바로 옆자리 장소에 옮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지난주부터 바람말은 강정마을에 있는 춤비숨비라고 불리는 풍물패에 들어갔습니다. 매주 화요일오전에 풍물을 배우는 시간을 가집니다. 바람말은 북을 치며 우리나라 가락을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풍물패에서 북채를 들고 다른 분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참 좋은 시간이라 생각이 듭니다. 잠시 바쁜 일정과 생각들을 내려놓고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제주팀은 대만으로 떠났습니다. 카레와 바람말은 대만의 NARPI 캠프에 20일까지 참여하고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캠프에 24일부터 28일까지 참여하는 일정입니다. 브라더송은 특별히 대만, 오키나와, 제주를 잇는 항해를 준비하기 위해 대만의 동쪽 방면의 포구에 가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뤼다오라는 섬과 란위라는 섬에 들려서 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고 항해를 준비하는 계획을 가졌습니다.

카레와 바람말은 NARPI에 주말 간 참여하여 대만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28 사건과 정치 사상범 수용소였던 곳이 지금은 인권기념관으로 바뀐 징메이(Jing-mei)기념관에 갔습니다.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이 대만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말 많이 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식민지 이후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진행된 민간인 학살과 함께 독재정권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것만이 아닌 멀리 떨어지지 않은 대만의 이야기이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놀라우면서 어쩌면 익숙한 대만 역사 이야기에서 평화를 위한 동북 아시아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기도제목]

1. 대만 동쪽으로 홀로 떠난 브라더송이 이미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이뤄갈 수 있도록.

2. 바람말과 카레가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교육 훈련원에서 동북아시아 사람들과 함께 평화를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3. 제주팀이 대만에서 지난 상반기를 잘 돌아보고 하반기를 계획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