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개신교 기도모임을 오후 5시반에서 6시까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강정에 살고 있는 개신교분들과 제주 지역에 사는 분들이 돌아가며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사장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준공식 이후로 펜스가 많이 걷히고 해군기지 앞 쪽에는 주민들도 다닐 수 있는 길이어서 지난 월요일 기도회는 기지 앞까지 걸어가면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금세 저희들이 공사장 안으로 들어온 것을 알고 경비가 붙었고 저희는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저희들의 이동을 방해하여 저희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3주간 미 카톨릭 워커 3명의 자매가 함께 하였습니다. 브랜나, 크리시, 멜리사는 지난 3주간 강정에서 함께 연대하여 활동을 하였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이들을 다시 환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카톨릭 워커가 어떤 공동체인지 얘기를 듣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강정에서 공동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카톨릭 워커 공동체와도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크리시는 미국에 돌아가기전에 여행을 계획했는데 저희 제주팀과 자주 교류를 하다가 인도네시아 아체를 방문하게 될 예정입니다. 다음주에는 멜리사도 잠깐 양평에 방문하였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수요일에는 성산에 있는 지구마을평화대학을 다녀왔습니다. 지구마을평화대학은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고 4월부터 개강을 할 예정입니다. 이 대학의 교육과정에 저희 강정평화학교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구마을평화대학도 자체 프로그램 이외의 강정에서 평화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고 저희도 그 학생들이 오면 정기적으로 최소의 인원은 모이게 돼서 평화학교를 조금은 더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날 오후에는 바다에 나가 해상시위를 했습니다. 포구에서 카약을 타고 나갈 때 해경들이 없었는데 금세 여러 척의 배를 가지고 기지 항 입구 쪽에서 저희들에게 계속 주의를 주었습니다. 지나가는 배도 없는데 항 입구를 막고 있다는 얘기를 계속 하였습니다. 늘 이 얘기에 해경한테 “이쪽으로 와서 얘기좀 해보자”는 브라더 송의 대화요청에 해경은 늘 침묵합니다. 이곳에서 대치하고 있다 보면 어느덧 그 큰 군함들도 우리 쪽을 향해 있습니다. 작은 카약이 무섭기는 한 가 봅니다.

제주팀 자체적으로 수요일은 물의 날, 목요일은 나무의 날이라 해서 현재 포구 쪽에 있는 해상팀 컨테이너 위에 나무집 틀이 있습니다. 제주팀의 남자 숙소가 부족하기도 하고 그 나무틀을 계속 두기에는 아까워서 지붕을 만들고 벽을 만들어 브라더송이 그곳에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에는 이 집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컨테이너 위로 올라갈 때 벽돌을 밟고 올라갔었는데 그 집에 올라가는 계단을 두꺼비 고물상에서 구했습니다.

해군기지를 둘러싸고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조금씩 봄이 온다는 이야기이지요. 그 꽃들이 더 많이 해군기지를 둘러쌓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강정에도 진정한 봄이 오길 기도합니다.

1. 이번 주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먼저 섬기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배울 수 있도록.

2. 지구마을평화대학과 강정평화학교가 서로 원활히 소통하며 연대할 수 있도록.

3. 강정마을에도 진정한 봄이 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