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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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온 편지 하나를 나눕니다. 강정에 이주해 살다 재판을 통해 벌금형을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벌금을 내지 않고 감옥에 가서 벌금을 대신하는 노역형을 선택합니다. 감옥에 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제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사람들과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순례길을 걷다 스쳐가는 인연처럼 그렇게 만납니다. 2주전 벌금노역을 선택한 개똥이라는 친구가 강정에 사는 재인이라는 친구에게 편지를 하나 보냈습니다. 편지를 보니 재인이 벌금노역 중에 만난 금자 언니가 쓴 것이었습니다.  “재인이 생각나서 개똥이를 잘 챙겨주고 있다는 말에 강정 사람들 마음이 놓입니다. 스스로 감옥에 걸어 들어가는 일에 가슴 아파 하면서도,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누는 따스함에 위로를 얻습니다. 그냥 죄인으로서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니 미움과 오해도 없습니다. 그저 사랑만 가득합니다. 제가 출소할 때 철창을 붙잡고 해군기지결사반대 외쳐주던 사람들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꾸미기_바다로 돌아간 태산이 복순이를 응원하는 사람들.jpg


 지난 주에는 몇 년 간 수족관에 갇혀 지내던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모두 제주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2011년 강정에 찾아온 돌고래라는 친구가 제주에 있는 돌고래쇼 장에서 한 피켓시위를 시작으로 수족관에 갇힌 모든 남방큰돌고래들이 고향바다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돌고래 방생 운동을 했던 친구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을 합니다. 아직도 수족관에는 일본에서 붙잡혀 온 돌고래들이 쇼를 하고 있고, 강정 해군기지 때문에 강정 앞바다에서 놀지 못하는 돌고래들 생각에 마음 아파 합니다. 이 친구들은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활동에 함께 참여해 군사기지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호하는 운동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꾸미기_바다로 돌아간 태산이복순이.jpg

며칠 전, 양평 세움터 학교에 다니는 해루에게 강정을 물어봤더니 돌고래를 본 기억으로 답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를 본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해루가 수족관에서 돌고래를 보았다면 행운일 수 있겠지만 행복한 기억은 아니겠지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 보낸 친구들에게 참으로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제주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일일까요.


꾸미기_인공해수욕장이 될 위기에 처한 묏부리.jpg


 강정천이 바다와 만나는 묏부리라는 곳이 모래로 뒤덮힐 계획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강정마을의 자랑거리이고, 마을제사를 모시는 별포제 제단이 있는 신성한 장소를 해수욕이 가능한 모래사장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마을과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이 계획은 이미 만들어 진 모양입니다. 묏부리에 천막을 짓고 살며 지키는 아저씨, ‘묏부리 박은 묏부리가 없어질까 걱정입니다.


 동원과 에밀리는 지난 금요일부터 3일간 양평을 방문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먹고 노는 전체모임에서 식사하고,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침에 세움터 아이들과 자전거 타며 놀고, 양평 공동체에 사는 모든 사람들과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제주로 돌아가는 날 서울에서 광일,수연 간사 부부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짧은 시간 이렇게 모두와 식사하고 이야기 나눈 적이 없었는데, 이 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이것도 복입니다. 해루가 돌고래를 기억하고 있듯, 동원과 에밀리도 3일간 보낸 시간 기억하겠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기도제목]


1.      제주와 강정을 잊지 않는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우리 강정마을 사람들도 제주와 강정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동원과 에밀리 그리고 말똥이 건강과 오랜 시간 제주와 동아시아를 위해 사역할 제주공동체의 앞날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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