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무더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피해 제주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강정은 매일마다 가톨릭 미사를 드리고 나서 너나 할 것 없이 차가운 강정천에 몸을 풍덩 던집니다. 이 시원한 맛에 이 더운 하루를 즐겁게 보냅니다.

지난 주는 외국 손님들과 시간을 주로 보냈습니다. 

대만 사람으로서는 에밀리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전 일정에 참여한 홍승한 활동가는 행진이 끝난 후 3일을 더 강정에 머물렀습니다. 

강정에 머물면서 강정주민과 지킴이를 만나 인터뷰를 하고 강정 사람들가 간담회도 가지며 강정과 평화의섬 제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홍승한 활동가는 젋은 청년 활동가입니다. 대만에서 반핵운동을 중심에서 이끄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이 참여한 대만의 반핵운동은 공정률 98%의 네 번째 핵발전소 공사를 중단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홍승한 활동가는 대만 사회를 이해하는 폭이 참 넓은 사람이었습니다. 대만의 사회, 정치, 경제적인 상황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람이라 느껴졌습니다. 

특히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 그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대만의 국가주의를 큰 문제로 삼았습니다. 

성공적인 반핵운동 안에는 친중국 정책을 펼치려는 현정부와 여당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만 국가주의 의식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홍승한 활동가는 반중국 감정에 따른 대만 국가주의 의식은 동아시아 패권다툼에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제주, 오키나와, 대만이 함께 비무장평화의섬 연대를 이루려는 비전은 앞으로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제주 강정에 대만 활동가들을 보내어 서로 연대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다는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에

밀리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대만 사람을 만나게 되서 기뻐합니다.

또 다른 외국 손님은 일본에서 전쟁과 평화 관련 회의를 마치고 강정에 방문한 사람들입니다. 

이름은 요시와 브란도이고 미국 사람입니다. 이들과 4.3 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모든 외국 손님들이 강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4.3 평화공원에 다녀옵니다. 

평화공원에서는 4.3사건의 역사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요시와 브란도는 4.3사건이 미국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4.3 사건에 대해 최선을 다하여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질문하고 기록하고, 자신들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미국에 돌아가서 그대로 전하겠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으로서 강정을 찾아와 준 것도 고마운데, 겸손히 몸과 마음을 낮추고 보고 듣고 배우며 도우려고 하는 그런 모습이 더 고맙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강정마을에서는 지난 주 임시총회를 성사시켜 몇 가지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주민들 스스로가 해군기지 반대투쟁 중간보고서를 발간을 결정하고, 벌금납부를 위해 마을 추경예산을 승인시켰고, 평화센터 명의를 땅주인에게 이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통과된 안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하기는 어렵지만, 강정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일 거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에밀리는 강정과 가까운 예래동이라는 마을 축제에 가서 풍물 공연을 하고 왔습니다. 

예래 생태마을 축제인데, 그곳은 카지노 건설과 온간 숙박시설로 얼룩지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개발과 발전의 기운이 밀려오는 가운데 마을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아져 생태문화축제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예래 마을 이장이 해군기지 반대 뜻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면서 에밀리가 활동하는 풍물단이 축제에 초대되었다고 합니다.

제주 소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제주에서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연결된 역사가 사람들과의 연대를 이룰 수 있도록,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배우고, 정의를  경험하며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강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강정의 사람들의 수고를 기억해주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임신중인 에밀리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