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도현 수사의 증인 심문 재판

20일 오후 3시 송강호와 박도현의 재판이 제주 법원 202법정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재판은 지난 2013 6 24일과 71일 업무방해에 관한 건이었고 이미 2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검사는 4번 판사는 3번이나 바뀐 지리한 재판 입니다. 지금까지는 원고인 공사장 측의 증거 진술만 반복되었는데 이번에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피고인 측 증인 심문이 있었습니다. 증인은 곽인철 제주도청 자연 환경보전과 주무관과 강정 지킴이 정영신, 디지털자료의 증거능력에 관한 전문가 오길영교수가 채택되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곽인철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의 자기 신분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방어적인 입장에서 증언을 했고 정영신씨는 정확한 기억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답변하여 곽 주무관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불분명하게 답변한 내용들의 전후 좌우 상황을 정확히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오길영교수는 디지털 자료의 증거능력확보를 위해서 얼마나 까다로운 원본 보존과 자료처리 과정이 필요한지를 설명하여 판사가 마치 학생처럼 진지하게 배우는 계기가 되어 갑자기 법정이 법과대학 세미나실이 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번 법정에서 브러더 송과 박도현 수사 그리고 언제나 친구처럼 우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김인숙, 백신옥 변호사는 우리가 방해했다고 하는 준설공사가 실제로는 오탁수 방지막을 하지도 않은 채 작업을 하거나 절반이 찢겨져 나간 엉터리 오탁수 방지막을 가지고 부적절한 공사를 했음을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국 판사도 재판 끝 무렵에 독백하듯이 불법적인 공사를 하는 것을 방해하였다면 그것도 업무 방해라고 해야 하나? 라고 중얼거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검사는 불법 공사를 방해해도 업무방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백신옥 변호사가 그것이 법으로 보호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업무였는지를 따져야 합니다.”라고 반응하자 판사는 그렇지요 이 재판은 두 가지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을 하고 있군요. 라고 하며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법정에는 양윤모씨와 그레이스 그리고 가톨릭교회의 나이 지긋하신 수녀님들과 예수회 수사가 참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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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단신

에밀리 부모님이 찬찬의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에밀리와 동원은 부모님들을 안내하고 모시기 위해서 지난 금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 육지를 다녀옵니다. 문정현 신부님이 지병인 심장병으로 인해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으시고 내일 퇴원 하십니다. 25일에는 세계적인 평화 운동가 브루스 개그넌이 강정에서 평화 강연을 합니다. 그리고 로젤리나 수녀님이 건강악화로 강정을 떠나게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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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을 방문한 낮은 자들

밀양, 청도, 쌍용차, 용산, 세월호 등 싸움의 현장은 다르지만 ‘잘못된 권력’에 저항해 왔던 분들이  ‘낮은자들의 연대’를 만들기 위해 강정을 방문했습니다.

 밀양765KV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청도삼평리 345KV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용산참사진상규명과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등을 망라한 이 정의를 위한 연대는 기자회견도 하고 23일 동안 ‘저항과 연대를 위한 제주평화기행’을 하고 있습니다. 강정 마을 지킴이들은 이들을 위해 빵과 음료를 담은 도시락을 만들어 평화 기념관 방문 시에 간식도 제공하고 마을회는 일요일 저녁에 의례회관에서 저녁 식사와 환영행사를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다시 의례회관에 모여 방문객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방문객들은 미사들 드린 이후 모두 평화의 인간 띠잇기에 참여하여 경찰과 공사단을 당혹하게 만들었습니다. 방문객들과 함께하는 평화의 인간띠 잇기 행사로 인해 공사는 일시 중단될 수 밖에 없었고 내 나이가 어때서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인데란 우스운 개사 곡을 시작으로 어느 때보다도 유쾌하고 생기 넘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공소회장님은 매일이 오늘 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아쉬워했고 경찰과 용역들은 넋을 잃고 속수무책으로 뒷짐만 지고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기자 회견문은 “어느 시인은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말로 시작되었습니다. “짧게는 2, 길게는 10년의 세월 동안 그 험했던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사람들, 포기할 수 없도록 내몰린 사람들, 진실과 정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싸움의 자리를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 그 ‘못난 사람’들이 만났다.”고 이번 평화기행의 배경을 밝혔다. “이런 우리를 기약 없는 긴 싸움의 자리로 불러낸 것은 국가의 폭력과 자본의 탐욕이었다. 그들에게 우리는 삶의 평화를 빼앗겼고, 사랑하는 자식을, 어버이를, 잃었다. 우리는 싸우지 않을 수 없었고, 온 힘을 다해 싸웠으나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었으므로 지금껏 싸움의 자리에 서 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싸움의 자리에 서 있었지만, 한 곳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친구이자 동지임을 확인받고 싶다”“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짊어지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의 섬 제주를 거닐며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애잔한 마음을 선선히 담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우리를 만나게 한 것은 국가의 폭력, 자본의 폭력, 제도와 관행의 폭력, 모두 폭력이었지만, 우리는 우정의 힘으로 손잡고 싸우며 끝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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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나눔

1.   낮은자들의 연대강정방문을 계기로 연결된 역사가 사람들과의 연대를 더욱 견고히 이룰 수 있도록,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배우고, 정의를 경험하며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강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강정의 사람들의 수고를 기억해주시고, 그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3.   임신중인 에밀리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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