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입니다.

강정마을과 제주에는 행사들이 연이어 한창입니다. 어제 일요일에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김광석 추모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줄을 서서 의례회관에 입장을 하는 모습이 참 새로웠는데요, 김광석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가수들이 한 마음으로 강정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제주 바람의 신인 영등할망 굿 행진이 보름 간 제주 전역을 돌며 행사를 펼칩니다. 22일부터 시작한 중요무형문화재 71호 영등할망 굿은 치유와 새 희망을 기원하며 강정마을에서도 펼쳐질 예정입니다.

 작년 결혼식을 올린 강정지킴이 토란과 승래 부부가 아이를 낳았습니다. 태명은 ‘바람’이고 건강한 아들입니다. 아기 엄마는 아이가 출산하기 일주일 전까지 참 헌신적으로 강정의 일을 도왔습니다. 지금은 잠시 강정이 아닌 제주 다른 곳에서 살며 아이를 돌보고 있지만 멀리서도 강정과 함께 사는 멋진 부부입니다.

 이와 같이 사는 부부가 미국에도 있습니다. 개척자들을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실버 파코 부부도 강정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6주 동안 30여 곳에서 초청을 받아 ‘구럼비 바람이 분다’라는 영화를 순회상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강정을 두고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사람들의 마음을 강정에 전해주고 있어 강정 사람들이 힘이 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고 안전하게 순회상영을 잘 마쳐주길 바랍니다.

 대만에서 에밀리 대만녹색당과의 만남을 끝으로 평화의 섬 연대 홍보를 잘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대만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강정에서 보고회를 통해 전해질 예정입니다.

강정마을에는 마을의 생산품을 판매하여 평화활동을 지원하는 평화상단이 있습니다. 귤과, 한라봉, 생선, 고기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판매가 잘 안되어 걱정이 많습니다. 평화상단으로부터 활동예산을 받고 있는 여러 활동들 중 일부는 잠시 지원이 중단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판매 수익은 벌금모금에도 쓰여집니다. 그래서 더욱 홍보를 열심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입을 부탁 드립니다. 

평화는 경작(耕作)하는 것이고, 강정은 평화를 경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평화를 경작한다는 표현은 비유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전쟁과 폭력이 난무하는 황무지 같은 평화지대들이 드넓게 펼쳐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평화를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경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들은 경작의 고됨과 어려움을 잘 압니다. 더군다나 땅을 헤치지 않고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오랜 기다림과 손해를 함께 수확해야 하지요. 강정에 사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농사꾼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모두 여러 방식으로 땅과 사람에 이롭게 평화를 경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이번 주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어떤 상황이든 사람과 사람간에, 마을과 마을 간에, 섬과 섬들 간에, 나라와 나라 간에 사랑과 나눔이 넘쳐 강정에 평화가 이루어지길 기도해주세요.

2.     강정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일꾼들이 지쳐가는 몸과 마음에 건강한 기운이 북돋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