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벚꽃이 만개한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꾸미기_성삼일 전례 십자가의 길을 걷는 사람들.jpg

꾸미기_세족식에 함께 한 카야.jpg


지난 주간은 살아있는 희생, 고난, 죽음과 함께 하였습니다. 폭력과 권력에 억울하게 희생된 4.3의 위령들과 십자가 고난의 길을 걸어간 예수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4.3사건으로 인해 제주도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놓고 함께 보면 죽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복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고난과 죽음 그리고 희생을 기억하도록 한 4.3의 위령들과 예수님은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선물을 준 셈입니다. 귀한 선물과 함께 한 한 주는 이렇게 보냈습니다.


꾸미기_20150401 요트를 수리하는 모습.jpg


양평에서 브라더 송과 카야가 1주일간 강정에 머물렀습니다. 개척자들이 된 카야를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참 잘 먹고, 참 잘 자고, 참 잘 다니고, 참 잘 만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매일 아침 백배를 하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브라더 송을 비롯한 강정친구들과 요트를 수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삼일 전례 중 하나인 세족식에 참여하고, 에밀리와 4.3 유적지도 방문하며 알찬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습니다. 카야, 제주에서 고생많았습니다.


브라더 송은 요트 수리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멍 난 곳을 살펴 떼우고, 구성품들을 조립해서 잠시 연습항해를 해보려 했지만, 날씨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고사리 장마라고 해서 제주에서는 지금도 비가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요트 수리를 도와주던 방문객이 도중에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여러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찾아온 항해에 대한 기대와 그 즐거움은 다시 충만해지고 있습니다. 5월에 다시 와서 본격적인 항해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꾸미기_Praying inside the Keunneolgwe cave.jpg

꾸미기_Entering Keunneolgwe cave.jpg


4.3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노동자들이 강정마을을 찾아왔습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를 두고 제2 4.3이라 부르기 때문에 4.3 정신을 계승하고자 강정마을에 온 것입니다. 이들은 가톨릭 성삼일 전례 중 십자가의 길 의식에도 함께 동참했습니다. 4.3 사건을 잊지 않고 자신의 아픔으로 안아준 노동자들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꾸미기_4.3 사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요청한 강주일 주교.jpg


4.3 사건이 국가추모일이 되면서 다시금 조명되고 있습니다. 국가추모일이 되었다고 그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역사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단순 국가 폭력이 아닌 인간의 잔혹함을 키운 전쟁이 역사의 가해자일 것입니다. 그 전쟁의 배경에는 미국이 있는데, 4.3 사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가톨릭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님이 지적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꾸미기_지킴이 안녕팀의 첫 활동_저녁마실 함께 가요.jpg


강정에는 새로운 팀이 하나 생겼는데요, 바로 지킴이 안녕팀입니다. 개척자들이었던 박정주 간사가 그 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첫 활동으로 저녁 마실 가듯 지킴이들을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하는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킴이들에게 쉼과 회복의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꾸미기_20150331 평화의섬연대 대만방문보고회.jpg


또한 평화의섬 연대 대만방문 보고회도 가졌습니다. 대만과 평화의 섬 연대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이번주에도 제주에서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제주 4.3사건이 다시 반복되는 현실입니다. 역사를 기억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냥 공부만으로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4.3 사건에 완전한 해결은 어렵겠지만, 역사에 대한 인간적인 해결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중덕 삼거리에 철거를 요청하는 땅주인 이름의 공문이 마을회에 왔습니다. 제주 개척자들과 같은 평화이주민의 삶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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