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강정주민들이 오키나와에 갔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열린 평화대행진에 참가 중입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초대했고, 몇 개월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오키나와에 가서는 뜨거운 환영과 함께 강정과 제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 앞에 선 마을 주민들은 가깝지 않은 섬 오키나와를 더 사랑하게 되어 돌아올 거 같습니다. 마을과 마을이 이어지니 섬과 섬이 더 가까워 집니다. 함께 군사기지를 없애고, 함께 평화를 만들자는 앞으로의 연대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세계병역거부자의 날 기념 평화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작년과 같이 제주대학교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함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대 교수님의 도움으로 세미나실을 빌리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전쟁없는 세상과 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에서 이야기 손님을 보내주셨습니다. Bro song 도 평소에 생각해왔던 평화복무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으로 세미나에 함께 했습니다. 중덕 삼거리 컨테이너 집에서 두 달간 살 예정인 가톨릭 일꾼들이라는 미국 공동체 소속의 써니도 국제평화활동의 경험을 나누는 이야기 손님으로 와주었습니다. 시작부터 채워지지 않던 빈자리들은 끝날 때도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손님들은 빈자리를 바라보지 않고, 한 자리를 가득 채워 준 한 사람 한 사람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주대학교 여학생 한 명이 왔습니다. 와 준 것이 감사하고, 그 여학생도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제주 안에서의 병역거부, 평화복무 이야기는 평화를 만드는 데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더 많은 청년들이 “군복무를 왜 해야해?”라는 품고 사는 제주도가 되기 위해 먼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더 힘써야겠습니다.

 마을에서는 주말에 책마을잔치가 열렸습니다. 너무나 풍성해서 어찌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뛰놀고 웃는 그 모습과 소리들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르신들이 나와 엇박자로 신나게 노래 부르는 모습에 웃는 부녀자들의 웃음소리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기가 되면 물이 흐르는 통물이라는 곳이 참 소중했습니다. 이와 같은 잔치가 일상처럼 열린다면 마을은 살아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제주에는 다시 Bro song 이 왔습니다. 이번 달은 제법 긴 시간동안 제주에서 일을 합니다. 해상훈련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Bro song 이 있으니 제주공동체가 꽉 찬 느낌입니다. 동원과 에밀리만 밥을 먹다가 숟가락 하나가 늘으니 밥 맛도 좋습니다. 둘보다는 셋이 좋긴 좋습니다.

이번 주 소식을 여기 까지입니다. 강정에서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아이들이 뛰어 놀고, 어른들이 아이처럼 배꼽 잡고 웃는, 나눔이 넘치는 그런 잔치가 일상이 되는 강정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2. 해상훈련을 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