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2일]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3.13 13:45

개척자들 조회 수:1313

평화의 인사 드립니다.

3.Ampang-flood-by-heavy-rai.jpg 

보통 3월이면 몬순의 계절이 지나가면서 비는 그치고 더위가 시작되건만 지난주 내내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도시 생활하는 사람들이야 내리는 비 때문에 불어날 강물을 염려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걸 생각하면 종일 내리는 비는 분명 환영 받지 못할 일이랍니다. 지난주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틀간 장대비가 퍼부어 대더니만 여기저기 물난리 겪는 소식들이 들려 왔습니다. 마치 지난주 아체의 홍수소식처럼요. 대부분 주요도로가 잠기더니만 골목까지 여파가 있었고 뉴스를 보니 집안까지 토사가 밀려 들어온 집이 이 동네에도 여럿 있었더랍니다. 주말로 넘기면서 또 언제 그랬냐는 둥 내리 쬐는 태양 볕은 따갑기만 했습니다

 

 

 2.Myanmar-School-visit2.jpg 지난 화요일에는 작년 12월 화재를 당했던 미얀마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10월 초에 평화캠프를 같이 했던 20여명이 공부하는 곳으로 그 사이 친해진 교사들도 만나 이야기도 나누었지요. 당시 교장으로 있던 분은 이미 유엔을 통해 정식 난민 인터뷰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한 뒤였습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도 이제나저제나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터전을 찾아 기다리는 것은 같았습니다. 중국 공안에 잡혀 북한으로 되돌려진 탈북자들이 떠오르더군요. 학교는 다행히 인근에 있던 파키스탄인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의 도움으로 새롭게 공간을 얻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공간이 넓어지면서 오히려 학생들은 좀 더 늘어났고 분위기도 활기 차 보였습니다.

 

 

 

1.Myanmar-School-visit1.jpg 저희가 출석하는 한인교회에서 알게 된 한 가정의 연년생 남매 가 영어를 가르치길 원해서 이 터치 학교(Touch School)를 연결하면 좋겠다 생각되어 동행했습니다. 작년 평화학교 교사 모임 때도 함께 했던 친구들인지라 어떤 성향인지는 잘 알지요. 이곳 대학수업은 방학이 두주뿐이고 그 나마 학과 프로젝트 하느라 짬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학교 가는 길에 들러서 작은 도움이라도 주겠노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더 없이 예뻐 보이더군요. 자리를 함께한 부모님들도 목장모임(구역)의 가정들과 힘을 합쳐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점심을 마련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작은 섬김의 기회를 갖게 된 분들께 좋은 도전이 되고 그 동안 대가 없이 섬겨왔던 다른 봉사자와 교사들이 짐을 나눠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조금의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이 삶에 의미를 더하고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시원한 샘물이 되어준다는 것을 모두 체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지와 반석이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말레이시아 생활을 정리하느라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쉬워하는 예지에 반해 반석은 무엇에든 무덤 덤 했는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가 한 달도 남지 않자 슬슬 마음이 조급해 지는 모양입니다. 한국에서의 다른 교육환경과 분위기에 압박감도 느끼는 듯 하구요. 예지는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뮤지컬 공부! 이 분야에 문외한 부모들인지라 어찌 해야 할지 고민이지만 너무도 고대해 온 예지에게는 그 길이 아무리 어려워도 도전하겠노라는 바램만 가득하답니다. 재능을 살리고 가꾸려면 여러 용기를 내야 한다는 잔소리에 결국 오늘 교회에서 특송을 했습니다. 하긴 염려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저 묵묵히 지지해 줄 뿐이지요.

 

[ Malaysia ]  광일, 수연, 예지, 반석

1.      자연재해 피해 앞에 무기력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사전 대책을 잘 마련하도록

2.      난민 학생들을 돕고 위하는 이웃들이 더 많아지고 그 일을 통해 삶의 기쁨을 누리도록

3.      예지, 반석이가 이곳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 위축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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