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일]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5.02 10:51

개척자들 조회 수:1066

s turn.JPG

 

 아침마다 30분씩 가지는 말레이공부 시간!

 

어느덧 교재의 반을 넘겼습니다. 어휘량이 늘고 언어구사력도 진전을 보이는 하나, 그러나 신기하지요!

 

 새로운 것을 배우면 것이 사라지니...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복습시간은 언제나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3~40대에 새언어를 익힌다는 어려운 일이예요. 소시적에 부지런히 익혔어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어쨌든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60과가 넘는 책을 끝까지 떼는게 목표랍니다. 지금껏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가능했듯 앞으로도 기대해 봅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는 이웃에 사시는 한국인 선교사님 가정을 초대해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개척자들보다 앞서 아프가니스탄을 밟으셨던 가정이라 저희가 준비한 지극히 서민적인 아프간 음식을 반가워 하시며 맛있게 드셨습니다.

여러 달동안 서아프리카를 탐방하시고 얼마전에 귀국하신 찰라라 저녁식사 후에는 조금은 낯선 나라, 모리타니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나눔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연고지가 없는 막막한 땅으로 주저함 없이 나가시는 모습을 뵈니 개척자다운 면모를 지니셨다 여겨졌습니다. 선교사님의 자녀는 지난 1 말레이시아에서 청소년 팀을 이뤄 아체노동캠프에 함께했던 성실한 친구들입니다. 아이들이 자라 대학을 가면 두분만 홀가분히 사역지로 가실거라 하시더군요. 주님이 두분에게 주신 열정이 뜨거워 보였습니다. Korean missionary introduced us his West Africa ministry.JPG

 

요즘 아프간 부모님 영어교실의 학생수가 늘었습니다. 아버지들만 자리하던 교실에 지난 주부터 반갑게도 어머니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결코 없었던 풍경이지요. 몇몇 남편들이 아내들도 영어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하셔서 그럼 오셔서 함께 배우자고 했더니 후론 한분 두분 아내와 함께 오시네요. 아마도 파코와 제가 부부이고 평화학교처럼 저희 사람이 팀으로 함께 가르치다 보니 자연스레 아내들을 모셔오는 같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얼마나 흐뭇하고 아름다운 , 수업 후에 나란히 귀가하는 모습을 보면저분들 모두 희망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살게 되길, 난민이라는 무거운 이름표를 떼고 활짝 웃을 있는 날이 어서 오길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이런 부모님 영어교실을 소란스럽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월요일, 한창 수업 중에 갑자기 청소년 패거리들이 힐라학교를 지나며 당장에라도 기세로 우리를 향해 심한 욕지거리를 쏟아내는 것이었습니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윗통을 벗어던진 청소년들을 보고 공부하던 부모님들도 놀라셨고 저는 말할 것도 없이 화들짝 놀랐지요. 가슴이 얼마나 콩닥거리던지요. 파코가 밖으로 나가자 우르르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멀리 높은 담을 뛰어 넘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는 수요일 수업시간, 역시 한패거리의 청소년들이 또다시 찾아와 분노에 몸짓으로 고래고래 욕을해 대다 우리가 밖으로 나가자 사라졌습니다. 우리네 부모님 같으면, 아니 만약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일이 벌어졌다면 당장에 밖으로 뛰어나가 버릇없는 놈들이라고 호통을 쳤을테지만, 남의 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하며 숨죽이고 살아가는난민 신분인지라 이런 어이없는 일을 당해도 어느 한사람 나서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속상했지요. 무섭고 억울한 마음이 뒤섞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친구들이 찾아오면 어떻게 다가가고 얘기해야 해나,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하고 싶은데 저는 심장부터 벌렁거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십대에는 또래와 어울리며 바보같은 일들을 꾸미고 벌이는 그런 때라고, 나쁜 친구들이 아니라 그냥 그런 때라고, 자신의 십대를 떠올리며 파코가 그러더군요. 그런거겠지요?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가시질 않네요.

 

s birthday naan and candle.JPG 주일 저녁에 아체에서 한나가 왔습니다. 도착했다는 전화도 없이 어둠과 비를 뚫고 혼자 사무실을 찾아온 있죠! 한층 밝아지고 건강해져 보이네요. 지난 목요일이 생일이었던 한나를 위해 뒤늦은 생일축하 , 환영식 , 늦은 밖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센스와 매너를 고루 갖춘 반석이가 주먹만한 빵과 촛불, 라이터까지 준비해 조촐한 테이블에 불을 밝혔지요. 생일을 일주일 내내 한다고 마냥 미소짓는 한나의 사진을 한장 보냅니다. 한나는 내일, 데블로가 지난 수개월간 준비해 서류들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장기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 대사관을 찾습니다.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여름 아체평화캠프에는 명의 독일 청년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청년들은 독일협력단체 CD 통해  준비되고 파송될 친구들로 평화캠프 이후 아체에서 2년간의 월드서비스를 참여하게 됩니다.

 

 

<기도제목>

1.  한나의 인도네시아 장기비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발급되도록

2.  아프간 부모님 영어교실이 안전한 환경 가운데 진행되고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가 되어가도록

3.  매주 진행하는 말레이어 공부와 커리큘럼 업데이트가 성령님의 지혜로 거듭 발전해 가도록

4.  공동체 가족들이 깊은 영성을 사모하며 사랑의 통찰을 훈련해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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