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8일]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5.29 10:24

개척자들 조회 수:1131

 

평화의 인사 드립니다.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띄우는 주간 나눔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동안 5년간의 국제부 말레이시아의 삶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복귀하게 되니 마음이 홀가분하면서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됩니다. 누구나 삶의 시작은 작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귐의 반경이 넓어지면서 마무리는 작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주간을 보내며 그동안 이웃해 주고 함께 했던 친구들이 참 소중했구나 하는 생각도 더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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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이영설 선교사님의 어머님 영결식에 참석해서 마지막으로 떠나는 고인의 모습을 뵙고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두달간의 병고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자녀들 덕분에 평안히 마무리하신 한 분의 생애. 그리고 그 뒤를 묵묵히 따르며 유지를 되새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담담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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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부터 한주간 동안은 출국을 위한 짐 정리와 서류관련 일들을 보았습니다. 처음 말레이시아에 터를 잡을 때 진행했던 등록이나 신청서류들을 꺼내 정리하거나 보증금 청구 등의 업무들이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더군요. 많은 외국인들이 미리미리 서두르지 않으면 시간상의 이유 등으로 쉽고 포기하고 돌아간 듯 합니다. 두 달 전부터 시작한 덕분에 은행과 학교, 통신사들을 다니며 하나씩 일들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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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에는 외부 업무로 자리를 비우니 저녁시간에 주로 컴퓨터를 켜고 캠프신청상황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올해 참가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는지 이제 한주간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좀 더 열심을 내야 할 듯 합니다. 밤시간의 또 다른 일은 그 동안 만남을 이어온 사람들과의 인사 나눔 이었습니다. 정도 많이 들었고 함께 공유하던 기억들도 많아서 함께 하는 자리 내내 웃음 띤 얼굴로 서로를 격려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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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힐라학교의 종업식 날이었습니다. 두주간의 방학을 맞기 전 가진 학예발표회 자리에서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 연극공연은 두 팀을 평가해 연말 발표회에서 정식 공연으로 올릴 예정이었기에 상당히 열띤 공연 자리가 되었습니다. 연극 공연 후에는 그동안 학교 생활태도와 시험 점수 등으로 모아왔던 개인 점수를 결산해 준비된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는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흡사 한국에서 진행하던 달란트 시장과 같은 방식인데 아직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겐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며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 동이 난 물건 앞에서 발만 구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에녹, 에스터, 제넷 등 교사들, 그리고 많은 아프간 친구들과 차분히 인사를 나누고 저녁도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근 들어 증가한 유엔을 통한 이민길이 열리게 되면서 학교 내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답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을 떠나 보내는 서운함과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바라는 미래를 열어간 그 친구들이 마냥 부럽기도 합니다. 아이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어른들도 마지막으로 떠나 보내는 가족들을 위해 축하자리를 만들고 축하와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가슴찡한 순간들이 이어져가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아체를 방문중인 대은 형제가 비자연장을 위해 국제부로 들어왔습니다. 다음주 초 비자를 신청하고 다시 아체 공동체로 합류해 캠프 때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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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날아간다고 했던가요. 이제 이곳을 떠나 본래 돌아갈 곳을 향할 비행시간이 다가옵니다. 주간 내내 사람들과 만나고 작별도 고했지만 아직 나누지 못한 분들이 더 많군요. 떠나가지만 또 만남을 기약하며 갈 길을 향해 나갑니다. 각자 있는 곳에서 더 나은 역할을 잘 감당하자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 Malaysia ]  광일, 수연

1.       2012 평화캠프 참가자 모집과 준비과정을 위해

2.       새 삶터를 향해 떠나는 난민가족들의 적응과 남아있는 난민들이 희망을 놓지 않도록

3.       5년간의 국제부사역을 마무리하고 복귀하는 국제부 가족들이 새로운 환경과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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