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4일]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3.14 14:47

개척자들 조회 수:734

 

 일본 쓰나미 영상에 무서운 탄성을 지르며 요며칠이 지났습니다.

멀리서는 잔잔한 듯 보이는 파도가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쓸고 지나가는 장면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 밤 꿈에서도 그 고통의 순간들이 재연되어서 몇번을 깼는지 모릅니다. 오늘 찾은 현지 교회에서는 일본 쓰나미 소식을 전하며, 그 땅에 그리스도인이 1% 안팎이고, 또 별별 우상들 “~니즘이 난무해 하나님의 “wake-up call”로 지진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함께 더 많은 선교사들이 그 땅으로 파송되도록 기도했습니다.

 

파코와 저(희은)는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2005년 파키스탄 캐쉬미르에서 지진이 일었을 때도, 산 중턱 마을에 의료팀과 함께 텐트를 치고 예배드리던 주일 아침, 그 때도 한 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복음이 들어올 수 없었던 이 지역을 하나님께서 지진으로 그 문을 여셨다구요. 이런 확언을 들을때면 그리스도인들이 무서워집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무서워집니다. 아직까지도 지울 수 없는 충격의 순간들, 마취도 없이 다리를 짤라내고, 두 아이와 아내를 잃고도 슬퍼할 시간도 없이 뇌가 보이는 아들을 가냘픈 품에 안고 와 힘없이 앉아 있던 아버지, 눈동자 초점도 없이 희망없이 수많은 침상에 누워 있던 사람들그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죄인이라 하나님께서 지진으로 당신들을 심판하신거라고, 그렇게 믿고 말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섭습니다. 주는 평화시라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말하면서도 오직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요! 저는 아직도 천재지변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 지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섣부른 확언은 피해자들에게도 또 제 자신에게도,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보다 한없는 두려움의 존재로 밖에 다가오질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도 바하사 말레이 시간을 꾸준히 가졌습니다. 선생 없이 우리끼리 돌아가며 준비하고 배우는 시간이지만, 매일의 30분도 차곡차곡 쌓이면 분명 열매를 맺을 거라 기대하면서 즐겁게 공부하고 있지요. 이제 광일간사님이 오셨으니 더 풍성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지난 토요일, 파키스탄에서 김광일, 허철 간사님이 귀국하셨습니다. 리버와 함께 홍수피해자들을 위한 물품 분배를 하는 동안 따스한 볕아래 엄청 시커멓게 탔더군요. 거울을 보면서 겨울없는 이곳에 살다보니 검게 그을린 얼굴과 온 몸이 돌아올 줄을 모른다고, 참 볼 품 없이 까맣다고 스스로 생각하곤 했는데, 광일간사님의 시커먼 얼굴을 마주하니 모든 불평이 숨어버리네요. 검은 얼굴만큼이나 우리가 모르는 수고를 많이 하셨겠지요. 그래도 두 분이 건강하고 또 환한 얼굴로 돌아오셔서 참 감사합니다. 파키스탄 follow-up과 관련해선 차차로 나눔을 가질 계획입니다. Making Kakdugi-Korean side dish.JPG

 

지난 1월 한국의 가족들이 가져오신 귀한 김치가 드디어 바닥을 보이고 해서, 오랜만에 깍두기를 담궜습니다. 덕분에 식사당번들의 번뇌가 조금이나마 덜어지네요. ㅋㅋ 아무쪼록 각 공동체의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광일, 수연, 희은, 파코, 예지, 반석

 

1. 일본의 쓰나미 피해자들의 두려움과 고통을 위로하시고, 필요가 채워지고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도록

2. 김광일, 허철 간사의 무사귀환을 감사드리고, 파키스탄의 에버그린 센터가 이권다툼에 휩싸이지 않고, 지역 사람들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어지도록

3. 말레이시아 랑카위로 신혼여행과 휴가를 떠나는 박무열 부부와 철,민정,가희 가족이 참 안식을 얻고 안전하게 여정을 마칠 수 있도록

4. 예지, 반석이가 즐겁고 건강한 꿈을 꾸고 또 이뤄가는 친구들로 자라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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