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9일] 말레이시아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2.03.20 10:44

개척자들 조회 수:1347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오는날이많아졌어요.jpg


티모르에 한 주 내내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열대 기후 나라에서는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광경으로 맑던 하늘에 어느덧 검은 구름이 드리우고 금방이라도 온 도시를 쓸어 버릴 듯한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한 동안 쏟아지더니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을 빼꼼이 내비치는 이 곳 하늘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바람의 기운을 불어 주는 기분 좋은 비는 늘 반갑기는 하지만 가끔은 집 바로 앞에 떨어지는 번개와 천둥으로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한답니다. 날씨는 이렇듯 요란하게 매일을 우리에게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지요. 이런 매일의 일상 속에 국제부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일 다섯 번씩 울리는 모스크의 아잔소리도 여전하고, 인근학교 학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도 변함이 없는 그런 일상이지요. 헌데 이번 한 주간 현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그나마 들려오던 아이들의 소리나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던 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조용한 한 주였습니다. 방학이면 아이들이 놀이터에 뛰어 나와 놀만도 한데, 요즘 아이들은 다들 너무 바쁜가 봅니다. 그나마 조금 선선해지는 저녁나절이 되기면 꼬마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들이나 남자아이들의 풋살 경기로 주변이 조금 시끌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용하고 평온한 한 주였습니다.

반석이-시험공부.jpg


저희도 특별한 방문객도 없고 외부 활동도 없는 다소 조용한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금요일에 반석이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시험을 준비한다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치러질 시험인지라 좀 더 열심을 내 볼 요량인가 봅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 바빠졌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후라이드반 양념반 치킨을 만들었거든요. 이미 저의 키를 훌쩍 넘어버린 장정 같은 반석과 친구들이 맛나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며 참 뿌듯했습니다. 반석이가 마지막 남은 시험을 잘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저의 위층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 스텔라가 마침 쉬는 날이라며 갑작스레 방문을 했습니다. 아침10부터 10까지 기독교서점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하루에 12시간 근무를 한다니 참 힘들 것 같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한국 사회에 대해 많은 질문도 오가고, 대화 중 아래층에 사시는 그레이스 사모님(한국분)이 현지 장애인 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듣더니 같은 나라 사람들도 잘 못하는 일을 이곳에서 하고 있다며 많이 감사해 하더군요. 국적과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이웃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세상이 더 많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기도제목:

[ Malaysia ]  광일, 수연, 예지, 반석

1.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이웃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2. 매일의 삶을 통해 감사가 넘쳐날 수 있도록

3.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될 반석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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