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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번째 시간은

자신이 경험하고 느꼈던 ' 조화와 소통'의 경험들을 나누며 시작되었다.

 

큰아이가 네 살이 되면서 부터 자신의 언어로 주장을 시작하면서부터(물론 오래전부터 고집을 부렸지만)

그것을 꺽으려는 엄마의 필사적인 노력과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그 사이에서

나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결국은- 내 큰 목소리를 질러서- 아이의 뜻을 꺽어버린다.

그러고 나면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존재구나...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옆에 낮은 목소리로 찬찬히 아이들을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개척자들 식구를 비롯해 마을 공동체 이모 삼촌 들이다^*^ 참 다행이지 ㅋㅋ

 

그래서 내가 경험한 조화와 소통의 시간은 갈등 상황에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나누었다.

 

정주, 승현, 민정, 오은복전도사님, 연경, 지혜, 박성일 선생님이 함께 하신 세번째 모임은

회복적 써클을 주제로

갈등당사자, 그리고 진행자가 한 가지 사건이나, 그 속에서 갈등의 원인이 된 말을 가지고

실제 상황처럼 함께 써클활동을 해 보는 경험을 가졌다.

 

참 그 전에

두 사람이 함께 '듣기연습'을 해 보는 시간이 있었구나~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한 주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나 이야기들을 상대방에게 들려주고

잘 듣고 난 후 다시 그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상대방에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약해서

'이런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신 거죠?' 하며 이야기 하고 확인하는 듣기 연습 시간이 있었다.

 

어제 예배 시간에 야고보서 1장을 읽었는데

말씀에도 말하기와 성내기를 더디하고 잘 들어라는 말씀이 여러차례 있었다.

그러고 보면 잘 듣는다는 것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소통의 방법인 것 같다.

 

갈등당사자가 되어보고 또 그것을 중재하고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되물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게 대화의 흐름을 잡아주는

진행자가 되어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갈등의 불씨가 활활 타오를 때

그것을 나와 상대방이 도저히 꺼뜨릴 힘이 없을 때

노련한 진행자의 중재와 들어줌과 사실확인과 거듭 대화가 진행되면서

감정에만 치우쳤던 나의 마음과 언행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고치게 되는 경험들은

시간이 갈수록

나를 돌아보게 하는 훌륭한 작업이 된다.

 

물론 사건에 따라 시간이 길어지고 또한 갈등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또한 이 시간을 통해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본다.

나를 잘 아는 사람.

나를 잘 몰라도 나를 도울 수 있는

공동체의 지체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 한 일인가.

 

분별의 지혜와

진심의 사랑과

진정한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항상 잃지 말아야겠다.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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