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봄은 더디게만 옵니다. 옷을 여미며 세 번째 만남을 위해 발걸음을 서둘러 갑니다. 오늘은 밥상교제 대신 간식 나눔으로 대신합니다. 떡, 옥수수, 파이, 초콜렛.. 먹을 것을 나누니 식탁이 풍성해 집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폭력 평화물결 사무처장 김석봉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능동적 비폭력 2주 동안 배우며 느꼈던 것들을 나누며 강의를 열어 갑니다. 평화에 대해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깊이 고민한 적 없었는데 구체적이고 있다는 즐거운 소리님, 폭력에 만연한 사회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이번 강의 내내 과제가 되었습니다. 강의 1주차 때 박성용 선생님께서 내어주신 과제는 아직도 실마리가 풀리지 않습니다. 위급한 순간에 타자에게 이기적이게 작동하는 폭력이 내 안에 잠재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빛나는 호수님은 폭력의 기준을 어떻게 둘 것인지, 다른 수강생들과의 경험과 상황이 달라 폭력-비폭력의 기준도 달라진다 했습니다. '악을 선으로' 갚았다는 친구의 말이 위로가 된다 했습니다. 빛나는 평화님은 비폭력 영성 중 인상 깊었던 구절을 한주 내내 곱씹고 있다 했습니다. 평화의 춤인 저는 비폭력이라는 것이 도의적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신앙행위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야기 했습니다.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데 폭력-비폭력이 작용한다는 놀라운 사실 입니다.

 

갈등이 '잘' 해결된 유토피아적인 상황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갈등이 해결 될 수는 있는가, 유토피아적인 상황이 가능한가'라는 반문부터 들었습니다. 갈등상황을 더 심화 시키는 요소들은 잘도 생각이 나는데 갈등이 제대로 해결 되는 모습들을 보지 못해 말하지 못하나 하는 실망도 생겼습니다.

 

관계의 호전, 감정의 정화, 서로에게 원하는 바가 수용, 갈등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짐, 존재의 포용이 갈등이 잘 해결된 상황이라 보았습니다. 내가 옳아, 해결 방법을 잘 몰라서, 스타일, 타이밍의 차이로 갈등 해결을 가로 막고 이를 바꿀 수 있는 방법들로는 제 3자의 개입, 성숙에 따른 포용의 능력, 내가 틀렸다는 생각, 소통 방법 바꾸기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김석봉 선생님이 우리가 방금 말한 터닝포인트가 되는 것들이 바로 비폭력이라 하셨습니다. 어리둥절 했습니다. 뭔가 특별하고 유별날 것 같았던 비폭력의 방법은 사실 우리가 조금만 생각과 마음만 바꾸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이었습니다.

 

행동하는 복음 부분을 읽으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롬12:14)와 '원수를 사랑하라(눅6:27)'는 말씀이 어떻게 가능할까? 왜 원수를 사랑해야 하나? 나의 이웃은 누구이고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이를 실행하기 위한 가능한 실천들은 무엇인가?' 던져주신 질문들을 생각하며 3주차 강의를 마쳤습니다. 특히나 올 해 저의 여정이 그러하듯 이번 기청아 강의 8주 내내 끊임없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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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적들을 사랑하라.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기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선한 양심으로 당신의 불의한 법에 복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악과의 비협조는 선과의 협력만큼 도덕적 의무이기 때문이다." - 마틴 루터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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