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수업 "세상에서 제일 부자 아현이"

2011.11.10 00:16

비비안 조회 수:4150

^^  드디여 저의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네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비비안이예요~^^ 

 

말랑말랑 마리솔 님이 글을 남겨서 언능 댓글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올려요..

 

지나간 시간들을 어찌 다 전해드릴수 있을까요?

우선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오늘의 이야기를~~

 

오늘은 그 1학년 아이들이 그리운 날이였습니다. 아니 이 1학년 아이들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는 날이였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수업시간에 기다려 주기가 제일 힘들다던 아이들이 어느덧 들어보자고 하고, 듣는게 힘들어요 라고 얘기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들어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던 1학년..  감동 그자체였어요. 

그래서   좀더 깊이 수업에 참여 하리라 기대되었던 오늘.. 그리고 그 마음으로  들어 갔던 2학년.. 수업

 

격주씩 1학년 과 2학년 수업을 들어 갑니다. 지난주에는 1학년, 오늘은 2학년 수업을 했지요.

같은 수업인데...  너무도 기대한 탓인지... 1학년 만큼의 반응을 기대한 것이 잘못이겠지요..

 

오늘은 아이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듣기 연습을 했습니다. 

 

똘망 똘망 한 친구친구의 좋아하는 말을 듣고 생각하며 따라하던 1학년의 모습을 기대하며 들어갔던 2학년 수업..

그야 말로 전쟁이였습니다. 아시잖아요.. ^^ 

(그래도 요즘을 놀래지도 않습니다... 사실 가림 중학교 1학년 수업을 들어 가고 나서는 우리 양서 초등 학교 학생들은 성인 이더라고요.. ~ ㅋㅋ -가림중 교장선생님 죄송합니다.꾸벅 그래도 어쩔수 없는 사실입니다. ^^ )

 

지난달 수업에 모든 수업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싸우고 울고 거의 통제 불능의 날이 있었는데,, 아마 그날이  오늘과 같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 친구의 이야기도 기다려 주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던지고 화장실 가고 싶다고 나가고...  의자 뒤로 숨어버리고 중앙으로 의자 끌고 나와서 앉아버리고 그를 따라 함께 줄줄이 나와 버리는 아이들.. 

한친구가 이야기 하면 따라서 딴이야기 하고, 고무 찰흙으로 이모야 저모양 만들어 던지기도 하고 말하는 친구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말하는 친구 놀리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고.. 놀린 친구 잡으러 가기도 하고.. 갑자기 교실 창문 다 열어버리기도 하고.. 피아노 건반 두드리기도 하고..

 

그치만, 저희 평화 교육팀 아시잖아요.  절대 이대로 멈출수 없죠!!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아이들을 기다려 주고, 한친구가 돌아다니면 달려가서 그 아이가 뭘 원하는지를 물어보고 "친구들이 네가 말할때 이런 행동을 하면 어떨것 같니?"라고 묻기도 하고  "나라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하며 "다른 친구들의 말을 들어주는 게 뭘까? "물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며 다시 스스로 자기 자리가도록  돕는 그 일을 하고 나니 활동 하나밖에 못했는데 벌써 마무리 해야할 시간이 다 되어 가더라고요.. TT;; 

 

할게 많고.. 나눠줄 게 많은데.. 두시간 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다니....

속상했어요.. ..

 

근데요....

 그 아이들은 아는 것 같아요.

우리가 기다려 주는 것을요.. 

우리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주는 것이 무엇인지..

가슴으로 말입니다..

 

그리곤 남자아이들이 한 여자아이를 놀리며 활동을 했을때 속상해서 울며 수업을 마친 그 아이에게 한 친구가 다가가며 하는 말 " 괜찮아? 00아!" "속상하지.." 힘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안아주는 그 아이.

 

그리고 그것에 따듯함을 느끼는 아이는 어느새 미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 00 아~!  넌 세상에서 제일 부자야. 이렇게 네가 마음 아플때 용기를 주는 친구가 있으니까 말야!" 

 

 

나도 부자가 되고 싶은 날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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