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고 평화수업 2차, 3차시 수업 후기 - 교사 최혜영

2013.06.20 11:53

개척자들 조회 수:1008

갈등1.jpg


금곡고 평화수업 2회 차 사진입니다. 
2주 만에 만나는 아이들은 여전히 반가웠고 이름표를 붙이고 있어 훨씬더 얼굴과 이름 매치가 쉬웠습니다. 

나의 이름을 부드럽게 불러주며 한사람씩 원 안으로 초대하고 오늘 수업 50분 동안 행복해지기 위해 보물상자 안에 무엇을 넣을까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오이 박수를 배우며 단합을 연습하고 저번 시간에는 참여 해주지 않았던 친구들이 의자를 땡겨 와주어 기뻤습니다. 오엑스 퀴즈로 갈등에 대한 몸을 풀고 '갈등'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그림으로 표현 했습니다.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칡나무는 반시계 방향으로 감아 올라가서 엉키면 풀기 어렵다는 뜻에서 갈등이란 말이 생겨 났답니다.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연한 것입니다. 갈등을 푸는 방식도 갈등을 다루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는 것, 갈등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의 입으로 들었습니다. 
갈등은 현실이고 폭력은 선택이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갈등이라 했을 때 바로 싸움이나 폭력이라는 즉각적인 몸의 반응을 많이 경험하고 갈등의 긍정적 경험은 많은 친구들이 없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어요. 
반 안에서 직접적인 힘의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 알지 못해 조심스러웠지만 1회차에는 18명의 아이들이 함께 했는데 2회차엔 22명의 아이들이 참여해 주어 (중간에 원 안에서 빠지긴 했지만) 고마웠습니다. 
학교와 지역의 특성상 밤늦게까지 알바하는 친구들이 많고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곤해 어쩌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무엇부터 잘 못 되었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그럼에도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있는 보석들이 가끔씩 혹은 자주 빛을 보여 주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 서툰 친구들과 함께 남은 3번의 수업들이 남아 있습니다. 
다다음주에는 모든 친구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역시 매번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나 어떻게 아이들의 시선에서 설명하고 몸으로 스며들게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어제는 특히나 날도 오랜만에 더워져 더 많이 지치고 긴장도 많이 했던 탓에 수업을 마치고 나니 많은 스트레스에 무너지더라구요. 매번이 긴장입니다. 더더 즐겁게 했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개척자들 평화교육팀과 박성일 샘과 함께 하니 좋아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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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수업 3차시 아이들의 소감


아이들에게 오늘 수업은 어땠어 물어보면 대부분 '좋았어요. 재밌었어요. 그냥 그래요.'의 단답만 나온다. 생각하기 귀찮아서도 그럴테고 작은 포스트잇에 길게 쓰는게 싫을수도 있겠다.
'좋았다'라고만 써준 친구에게 '뭐가 좋았어?' 물어 보니 '도형으로 자신을 표현 하는 것이 좋았다'고 대답해 주었다. '야아 그럼 그렇게 써주랑~(나름 애교임)' 했더니 그제서야 머리까지 붙여 소감을 써주었다. 

금곡고 평화수업 3차시 중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형을 그리고 설명하는 활동을 했다. 아이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게 어렵고 아직은 서툴러 하지만 성찰 부분에 있어 그렇게 이야기 해주니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림을 그려 표현 하니깐 상상력이 생겨 좋다는 아이도 있었다. 

나 역시 자기 표현에 서툴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기 긴장하고 옴싹해 하지만 계속 되는 연습에서 또 아이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나도 끊임없이 연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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