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선생님의 메일에서...

2011.03.22 23:14

정슈기 조회 수:1086

보스니아에서 학살당한 사람과 아프리카에서 아사한 사람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본 지진은 그것이 한국에 미칠 여러 영향때문에 관심을 갖습니다. 아랍의 민주화 시위는 석유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이란 직접 연관관계가 있기에 관심을 갖습니다.

하지만, 보스니아에서 학살당한 사람과 아프리카의 아사자 그리고 심지어 일본 지진의 피해자에게도 그 '숫자'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프간에 파병된 한국군의 동향에 변동이 있을 때에만 관심을 보일 뿐, 아프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나라 사람은 몇사람이나 될까요?

 지금 우리가 나는 안전하고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뉴스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살고있다는 우연의 산물 아닐까요?

 그들의 고통이 인재이건 천재이건 간에 고통받는 민중이 도움을 받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에개 도움을 주는 것은 우리의 의무가 되겠지요...

 언론에 소란스럽게 떠들면서 일본의지진 피해자에게 보내는 수십 억원의 후원금보다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아픔을 나누는 마음이 우선해야 할 것입니다.

물질적 후원은 그 후에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입니다.

 일본의 지진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된다면 일본 경제는 이미 붕괴되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것입니다.

일본 원전의 방사능이 한국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었을 땐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피폭되어 죽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한국이 겪게될 그 어떤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일본 사람들이 겪을 것입니다.

우리가 겪게될 고통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일본 사람들이 겪게될 고통을 먼저 아파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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