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에 봄이 왔습니다.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할아버지께서 매일 산책을 나오십니다. 

오는 봄과 함께 마마송의 미국 합창 연주여행이 가까워지면서 연습과 준비가 많아집니다. 그 중에 고마운 사람들께 드릴 선물로 샘터 된장 1kg 20통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화요일 오전, Br. 송이 광주로 떠나기 전 독에서 퍼 담아 온 된장을 월요일에 들어온 복희와 함께 펐답니다.

Br. 송은 된장을 퍼 놓고 곧바로 광주로 떠났습니다. 광주에서 다문화 평화교육 연구소라는 곳에서 ‘평화 운동 현장을 가다’ 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작은 연구소 공간에 빼곡히 들어와 개척자들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강연 후에는 오랜 친구인 김영헌 목사님의 스토리 하우스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오신 김돈영 선교사님과 일본 방문객들이 있었습니다. 스토리 하우스는 이전보다 더 아늑하고 예뻐졌습니다. 목사님이 매일 토닥토닥 손을 보아 그리 되었다고 사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김목사님은 우리 양평과 오키나와에도 스토리하우스와 같은 카페를 만들어 서로 체인으로 묶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래서 평화와 역사 기행을 하는 코스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이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하였습니다. 광주는 불의를 참을 수 없는 불길입니다.

목요일에는 의인의 간구라는 기도모임에 가서 평화의 바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이태원의 레미제라블이라는 작은 카페에서 모여 평화의 바다와 제주도가 갖고 있는 역사적이고 지정학적인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의인의 간구는 원래 인터콥에서 파생된 공동체의 기도모임입니다. 우리 세기모처럼 공동체 식구들만 모여서 꾸준히 기도드리는 모임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감이 갑니다. 이 기도모임의 모체는 산돌공동체인데 이 식구들이 우리 샘터에 나무를 심으러 오겠답니다. 그 식목행사를 통해서 우리 개척자들과 더 친근한 관계를 맺기를 원한답니다.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아랍이슬람 워킹그룹이 청파감리교회에서 모였습니다. 그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지내다가 돌아온 박희철군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현황을 극우에서 온건파까지 깔끔하게 정리 정돈해 주었습니다. 평소에 과묵한 사람이 조리 있고 재미있게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와 정치적 상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무숲 세움터 어린이들이 지건과 오로라와 함께 목포 세월호 현장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에는 비가 오는데도 90Km를 질주했답니다. 그리고 팽목항에도 방문하여 가지 못한 우리의 마음을 대신 전해준 듯해서 더 고맙더군요. 어린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그 아이들을 이끌고 간 어른들은 위대합니다. 사실 어른들이 더 힘들거든요.

지난 금요일에는 테헤란로에서 “젊은 소셜 벤처에게 묻다”라는 이름으로 경황의 북토크 행사가 있었습니다. 맹인들을 위한 첨단 점자시스템을 개발하여 맹인들의 눈을 열어주는 고귀한 뜻을 펼치는 경황 형제가 자랑스럽네요. 그래서 장사도 잘되어야 될 것 같아요. 이건 기업이 그냥 하나님의 나라 영업이네요. 망하면 안되잖아요.

일요일 오후 산장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세탁기를 가져 오셨어요. 오랜 만에 뵙는 두 분이 몹시 반가웠습니다. 이 세탁기는 이제 노나네로 갑니다.

[기도 나눔]

1.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져서 우리 나라가 더 안전하고 더 정의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2.     현종과 수경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다시 귀환할 수 있도록

3.     샘터가 평화를 위한 수행의 장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