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에 입원하신 할아버지께서는 월요일에 꽤 많이 차도를 보이셔서 가족들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삽관 상태여서 말씀을 할 수 없었지만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중환자실 간병인이 도움을 주고 나면 손을 들어 사의를 표하는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화요일부터 점점 상태가 나빠져갔습니다. 수요일에는 형우네 가족과 멀리서 가희네 가족이 문병을 했고 목요일 아침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 독일에 가 있는 한별 한솔 부부도 불러들이고 1인실로 옮겨 가족들이 가까이 지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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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방문.gif


그날 밤에서 새벽 내내 브라덜송은 떨어지는 산소포화도를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응급실 의사를 부르게 되었고 확인 결과 튜브로 공기주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브라덜송의 서명을 받고 튜브를 제거한 다음 마스크를 쓰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실 것을 각오한 조치로 상황이 전환되었고 한별 한솔 부부는 다행이 티켓을 구해 금요일 낮 12시에 도착하는 비행기로 돌아와 저녁 때쯤 할아버지를 뵐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 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23일 간 카야와 수인, 맥시는 브라덜 송 없이 산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고 브라덜 송이 내려준 곳에서 남들은 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3시간 동안 걸어서 갔다고 합니다. 비가 그치고 저녁 때쯤 수렴동 대피소에서 맛있는 김치찌개를 해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다음 날 봉정암 도착 직전의 깔딱고개를 힘들게 올라갔더니 사방에 똥 냄새가 나더랍니다. 헬기로 똥을 나르는 정말 흔치 않은 날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밥도 스스로 싸간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해야 했답니다. 소청 대피소에 245분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 놓고 대청봉을 다녀왔답니다. 다음날 새벽에 두 차례 일찍 일어나 시끄럽게 하던 등산객들이 야속했지만 마지막까지 잠을 청했다가 하산하기 시작했고 척산 온천에서 씻고 픽업하러 간 광일 간사를 만나 저녁을 맛있게 먹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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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카야가 맥시와 루카스를 데리고 덕소의 COPI에 데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봉사자들과 사귐을 갖고 다음날 은혜와 평화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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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더 안정감을 찾으신 할아버지께 좋아하시던 노래를 들려드리고 산소마스크도 코줄로 바꾸면서 몸은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시고 있지만 멘탈은 현저히 퇴보하신 것 같습니다. 섬망과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은 할아버지의 복잡하게 얽힌 머리 속 추이를 걱정스레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전체회의 때문에 어제(30)부터 간병인이 돌보시고 저희는 샘터에서 회의도 하고 손님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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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한국공동체협의회에서 몇몇 목사님과 장로님, 사모님께서 샘터를 방문하셨습니다. 한공협 모임에 나갈 여력이 없어 뜸했기 때문에 심방을 오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예쁜 선물과 진지한 이야기 보따리로 저희를 위로하시고 가셨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너는 혼자가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공동체가 가진 과제와 문제, 그리고 그것을 풀어가려는 노력들이 모양은 다를지라도 함께 껴안고 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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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동안 언어 맘으로 수인과 함께 맥시와 루카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지선이가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함께 국수리 국수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서 그 동안의 사귐을 추억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인이가 생일 선물로 받은 쿠폰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와서 분위기가 한층 더 즐거워졌습니다. 수피아도 이 자리에 함께했고 앞으로 보름 동안 샘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도 제목]

1.     교육을 마친 수인, 맥시, 루카스에게 우리가 가진 과제들의 경중과 선후를 따라 각자의 과제 영역을 찾아 구체적인 사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2.     샘터가 평화의 길을 나선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3.     할아버지의 병세에 적합한 돌봄의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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