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주전장이라는 일본계 미국인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러 갔었습니다


주전장.gif


오락영화가 아니어서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감독이 아무런 선입견 없이 단지 궁금증 때문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점점 분명히 떠오르는 진실을 향해 예리한 시선이 움직여 가는 과정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처음 인터뷰에 임했던 일본 극우 인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질 것을 기대했다가 개봉이 되자 분노하면서 고소되었고 심지어 살해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이런 가운데 민족의 정기가 더 확실히 드러나고 그것을 훼손했던 일본 극우들이 숨기려 했던 과거의 실체가 드러나는 중입니다. 마치 이사하는 집처럼 어수선하지만 그 과정에 대청소가 되어 묵은 쓰레기들이 정리되고 숨어있던 소중한 물건을 발견하는 것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재발견하는 중입니다.

광복절 아침에 김포에 도착한 브라덜 송과 전철에서 만나 운정 지음이네 집에 있는 차를 가지고 일산에 있던 로드리고를 만나러 갔습니다. 로드리고가 가지고 있는 조나스 웨일호에 장착한 라디오를 받으러 갔던 것입니다. 샘터에 도착해서 브라덩 송은 다음날 출발 준비를 하고 저 마마송은 재정에 관련한 일들을 했습니다. 사무실이 일하기 좋게 정돈되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정리중인-브라덜-송.gif


사랑채 구석 구석에 아직 짐들이 쌓여 있지만 공간이 많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떠나는 날 새벽 기도를 마치고 저와 브라덜 송이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서관을 정리했습니다. 햇빛영화관 짐이 있던 공간의 짐을 브라덜 송이 창고로 옮겨 주어서 그곳을 비로소 청소하고 손님방으로 꾸밀 수 있었습니다

손님방.gif


강정에 있던 제습기를 보내와서 거실에 틀어 놓아서 습기를 마구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일을 마무리하고 브라덜 송이 떼어야 하는 서류가 있어서 출장소에 갔더니 그날따라 사람들이 많아서 양평으로 갔습니다. 은행에서 제주 법인카드를 새로 받아서 다른 집들과 함께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군청에서 일을 마친 브라덜 송이 은행으로 왔을 때 저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브라덜 송이 320분 비행기여서 먼저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갱신한 카드를 받고 우체국에서 짐을 꾸리던 중에 브라덜 송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철로 가면 자칫 늦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차로 인천공항을 향해 가게 되었습니다. 브라덜 송은 이번 출국이 다른 때와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늘 비행기로 갔다가 다시 비행기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배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날 저는 3시간 걸리는 길로 샘터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쓰러져 쉬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조금 기력을 회복해서 저는 욕실에 미끄럼방지 깔개를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이 너무 험해서 조금 가리고 싶어서 재료를 주문했었거든요. 해놓고 나니 조금은 깔끔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조립중.gif


완성.gif


주일 오전에는 창고에서 방바닥 깔개를 찾아서 개울에서 닦고 말리고 사랑채 앞 풀을 뽑았습니다. 땀이 비 오듯 떨어졌습니다

풀-뽑기.gif


샤워를 하고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거는데 형우가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형우네 집으로 가서 형우, 승현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점심을 먹었습니다.

[기도제목]

1.     떠나있는 브라덜 송이 몸과 마음을 돌보며 조나스 웨일호에 관련된 수속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2.     저 마마송이 샘터의 사랑채와 지음이네, 서진이네를 오가면 지내는 생활에 안정을 찾아갈 수 있도록

3.     여전히 샘터가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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