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세기모 준비를 하며 사이사이 사랑채를 정돈했습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구라도 와서 쉴만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저녁 때 지음이네로 갔습니다. 이날 좋은 소식이 왔습니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부에서 로힝야 사역을 돕는 후원을 일시불로 해주었습니다. 그 동안의 사역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내 기쁜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폭우로 인해 태양광 배터리로 노트북 모두를 충전하기 어렵다는 소식을 접한 후여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 싶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날 수령증을 작성했고 수요일에 등기로 기사봉에 보냈습니다. 세 번째 수요일은 합창 연습이 있는 날입니다. 운정에서 종합운동장까지 노트북과 몇 가지 짐을 챙겨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 든 할머니들이 모여 노래하고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신 건강에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는 슬쩍 지나가는 이야기만으로도 드라마를 넘어서는 현실로 다가옵니다. 때때로 저 마마송은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 디어 마이 프렌즈같은 드라마를 뛰어 넘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참 필력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수요일에 혜화로 온 저는 아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하루 건너 당직을 서는 아들이 딱해 보이지만 감당해내는 것을 보니 짠하고 대견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 삶의 반경이 바뀌어서 샘터 이야기라고 하기에 걸맞지 않은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샘터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월요일에 세기모 준비하다가 형우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승현이가 혼자 있는 저를 점심식사에 불러주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식사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새 건물 보다 사랑채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고 합니다. 예본이도 다후도 그렇다고 하는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지금 사랑채가 아직 덜 다듬어져 있지만 우리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들어서면 순간 옛날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듯한 느낌을 받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도실이었던 곳이 도서관으로 변했지만 느낌은 옛날 그대로입니다. 입구와 창문, 복도의 서가를 꾸미는데 힘을 써준 우노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를 먼저 보낸 재우씨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 수요일에 사랑채에 머물 수 있겠느냐고. 그 연락에 참 기뻤습니다. 사랑채 2, 지금은 도서관인 공간에서 소란이가 평화캠프 준비교육 때 평화교육을 시뮬레이션 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함께 지낼 때 제게 늘 아직 기억이 남아 있을 때 개척자들의 지나온 길을 글로 남기라고 조언해주었던 친구입니다. 길을 재촉해서 떠나간 것이 너무 가슴 아파서 마음을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오라고 했더니 연락을 해 준 것입니다. 딸 누리와 함께 1박을 한다고 했는데 더 있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샘과 서진이가 혜화동으로 왔습니다. 당직인 한별이가 저녁을 먹으러 병원으로 오라고 해서 모두 나가 식사를 하고 샘은 시댁으로, 우리는 혜화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도제목]

1.     저 마마송이 개척자들의 사역을 잘 지원할 수 있기를

2.     사랑채로 축소된 개척자들 샘터가 여전히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을 품어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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