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오후 혜화 사무실에서 브라덜 송과 저 마마송 그리고 복희가 만나 샘이 준비한 맛있는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어서 근처 카페로 나가 스태프 회의를 했습니다. 감사의 밤, 연례회의, 연례보고서 등의 의제를 다뤘는데 올해 감사의 밤에는 특별히 개척자들의 첫번째 후원자이신 중미산막국수의 윤광규, 사분희님께 감사패를 전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각자의 책임을 나눈 후에 저녁을 먹고 이사회 장소인 서울역 근처의 카페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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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을 보고 여러 의제로 이야기를 나눈 후, 1221일에 올해가 가기 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나름 적극적 기여를 하려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쥐들의 공격에 대비한 사랑채 수리 공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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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의 공격은 늘 있어왔지만 정말 얄밉고 괘씸합니다. 샘이 준 쓰레기통에 어쩌다 빠졌는지 탈출을 위해 쓰레기통 문을 갉아먹고 나간 흔적에 소스라쳤습니다. 작은 쥐 때문에 큰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수인이도 합류해 힘을 보탰습니다


[꾸미기]뒷벽 해체.jpg



[꾸미기]작업 모드.jpg


그런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애먹었습니다. 수요일에는 일을 벌려 놓고 비 때문에 들어왔는데 마침 1년 반 전에 세계 공동체 여행을 떠났다 잠시 들어온 겨례와 청림 부부가 방문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꾸미기]겨레와 청림 부부 방문.jpg

[꾸미기]비빔밥.jpg


인도의 어느 역에 새벽에 도착해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충고를 듣고 벤치에 앉아있다가 간지러워서 일어난 청림이는 엉덩이에 3, 이리저리 돌아 앉으며 3시간 동안 버텼던 겨레의 엉덩이엔 와플 무늬로 접촉성 피부염에 걸려 가서 봉사하기로 한 공동체에서 2주 동안 엎드려 있어야만 했던 이야기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두터운 바지를 입고 있어도 피해를 당했는데 인도인들은 그런 벤치에서 누워 자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꾸미기]세탁기 이동.jpg



[꾸미기]카페모드로 이야기꽃.jpg

아무튼 참 이 세상에는 다양한 실험을 하는 그룹들이 있고 그것을 통해 진지하게 배우려는 두 사람의 자세가 대견했습니다.


[꾸미기]다락 바닥재 설치.jpg

[꾸미기]온수기설치.jpg

[꾸미기]시멘트로 쥐구멍막기.jpg


결론적으로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그런대로 작업할 수 있었지만 금요일에도 비가 와서 주문했던 온수기를 실내에 설치하는 일로 위로 삼았습니다. 토요일 밤에는 폰 전등으로 비춰가며 일을 했지만 주일 아침에 비닐로 덮고 작업하던 공구도 정리하고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꾸미기]야간 작업.jpg

[꾸미기]다음을 기약하며.jpg


주일 아침 브라덜 송과 복희가 제주로 떠난 후 하염없이 내리는 비소리를 들으며 개척자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보니 화장실 바닥에 천정과 벽 사이에서 떨어진 단열재 솜을 보고 혹시나 하고 벽과 천정 사이에 손을 넣어 보니 구멍이 있었습니다. 돌로 막고 천정과 벽이 만나는 라인에 좁고 긴 각목을 넣어 틈을 메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인간은 쥐들과의 게임에서 이미 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 전기 압력밥솥의 딸랑이를 감싸는 플라스틱도 갉아먹었거든요. 냉장고나 옷장 속의 식재료는 쥐들의 공격을 받지 않습니다. 유리병 속의 사탕이나 견과류도 난공불락이죠. 그러나 쥐들은 0.0001%의 가능성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이 살아남는 이유는 그들의 절실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그런 절실함으로 달려들면 못 이룰 일이 없겠다 싶습니다.


[기도제목]

1.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사랑채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어서 샘터가 여전히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     감사의 밤에 많은 후원자들이 오셔서 시너지를 얻으며 서로를 파트너로 사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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