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은 2019년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브라덜 송이 오후 비행기로 제주로 가기 전에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층계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죠. 아름다운 나무색 층계가 생겼습니다. 브라덜 송을 보내고 저 마마송은 2019년이 지나가기 전에 보내야할 송금 업무를 하기 위해 빠진 것이 없나 검토하고 다시 하며 12월 한 달 동안 이런 저런 일에 미루어 두었던 일을 했습니다


[꾸미기]숫자 전쟁.jpg


하루를 마치고 옛 어른들이 했던 습관을 어느새 물려받아 저는 사랑채 청소를 하고 샤워를 한 후 정갈한 마음으로 새해 맞이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다음날 아침 발견한 사실은…… 12월 용돈을 송금하지 않았다는 엄청난 사실이었습니다. 뭔가 끝맺음을 잘하려는 마음에 못 미친 제 능력의 한계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다시 한 번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새해 아침이었습니다. 이어서 며칠 동안 저는 제대로 마침표를 찍으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새해 첫날 저녁에는 해루네서 함께 떡국을 먹었습니다. 홀로 남은 저를 배려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부쩍 자라난 아이들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곧 있을 겨울아 놀자도 준비하고 있고 부산까지 가는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중등과정이 생겨서 일의 양이 늘어난 나무숲세움터에도 더 큰 활력을 기대해 봅니다.


[꾸미기]새해 떡국.jpg


금요일부터는 벌써 오래 전에, 그러니까 작년 추석 때 합천의 민정 자매로부터 주문받아 작업하다 중단한 쌀항아리 대 하나와 중 하나 작업을 다시 재개했습니다. 자주 샘터를 떠나 혜화와 운정에서 지내다 보니 하던 작업물을 가지고 가서 하기도 했지만 왜 그런지 분주한 연말에 정신을 놓고 있다가 구정 전에는 완성해서 전해 드리겠다는 결심으로 다시 손에 잡았습니다


[꾸미기]한지 작업.jpg


그런데 주일 오전에 한솔이로부터 SOS가 날아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돌잔치를 앞당겨 치른 지음이가 기관지염으로 몹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말에 작업도구들과 쑤어 놓은 풀과 항아리를 싣고 운정으로 달려갔습니다. 다행이 조금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늘 생각하던 것처럼 기르는 양육자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양육하는 사람의 수고는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만 아이들도 자라느라 엄청난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생각에 이른 것입니다. 쉽게 놀고먹으며 밥만 잘 먹어도 칭찬을 받는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각 단계별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음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게 됩니다.


[꾸미기]지음이.jpg


제주에서 수고하던 스타렉스를 폐차했습니다. 마침 보험 만료일에 맞춰 절차를 밟았고 저는 원격으로 필요한 서류를 보내줬습니다.

브라덜 송이 어제(7) 시민평화대학 회의 때문에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자정 가까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한공협(한국공동체협의회)에서 4명의 손님이 오십니다. 오후에는 식사와 잠자리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새해가 밝고 힘차게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오늘 저녁에 오시는 손님들과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일들을 헤나갈 수 있도록

2.     샘터가 여전히 평화의 여정을 떠난 사람들의 만남과 배움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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