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브라덜 송은 시민평화대학 회의가 육지에서 있어서 올라왔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에 한국공동체협의외에서 4명의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이분들이 주무실 자리와 드실 식사를 마련하게 위해 저희 둘은 각자 일을 분담해서 진행했습니다. 오전에는 사무실에서 밀린 일을 하고 점심 식사 후에 부지런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브라덜 송이 다락방에 커튼을 달기 위해 필요한 봉과 천을 제가 마련해 주었고 그 전에 창문에 붙어있던 훼손 방지용 스티커를 떼어내고 오랫동안 건천에서 쌓인 먼지를 주방 세제로 닦아냈습니다


[꾸미기]다락방.jpg


예전에는 제가 했음 직한 일이었지만 이젠 저는 손가락과 손목, 어깨가 아파서 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해주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또한 중2층에 쌓인 짐들을 정리해서 아이들 장난감만 남기고 침실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4분이 모두 각방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작은 사랑채가 품어내는 분량보다 더 마음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꾸미기]중2층 침실.jpg


저는 저녁식사와 아치식사를 준비했는데 잔걸음을 했다고 또 발가락이 아파 오더군요. 치료를 받지만 거의 현상유지만 하는 것 같고 결국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 씁쓸합니다.


[꾸미기]저녁식사.jpg


[꾸미기]아침기도회.jpg


[꾸미기]아침식사.jpg


손님들은 진지하게 저희들의 활동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저녁 식사 후의 대화와 아침 기도 후의 대화, 아침 식사 도중에, 그리고 후에 하는 대화 모두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장신대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인데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몰랐던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곳에 있던 독일 선교사가 외국인 지역으로 8천명의 중국인들을 피신시켜 화를 면하게 해준 중국판 쉰들러 리스트였는데 그들이 기록한 모든 기록을 가지고 나올 수 없었고 그 기록물들은 짐으로 싸여 오랜 세월 묵혀 있다가 어느 소녀에 의해 열려 세상에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거대한 십자가를 난징학살 박물관 앞에 설치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브라덜 송은 그것을 보았답니다. 세상에는 숨길 수 없는 진실이 있고 그것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손님들이 떠나간 후, 뒷정리를 하고 곧장 브라덜 송은 새로 받은 스타렉스를 타고 제주로 떠났습니다. 가는 길에 이날 아체에서 귀국한 수인이와 연락이 닿아 수원에 들러 수인이의 짐을 싣고 갔다고 합니다. 저는 쉬면서 쌀항아리 한지 작업을 준비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탈색과 물풀칠 다섯번을 마쳤고 마감재만 바르면 끝납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겨울아 놀자가 끝나면 합천에서 가희, 신이, 민이를 데리러 올 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1.     한국공동체협의회에 속한 각각의 공동체가 자신의 설립 목적을 이루어 가며 한국교회에 활력을 주고 자체의 미래를 준비해갈 수 있도록

2.     개척자들의 이념과 목적을 위해 다음 발걸음으로 여기는 세계평화대학 강정캠퍼스에 뜻있는 젊은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3.     작은 사랑채가 품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꿈들을 나누고 배우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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