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5일] 일본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4.25 11:07

개척자들 조회 수:1244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모습.GIF


 일본동북부의 대지진이 있은 지 한달 반 정도가 지난 지금, 피해지역 구호와 재건 상황은 수많은 사회단체, 종교단체, NGO,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발히 진행 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재해와 같은 큰 사건을 겪고 나서 생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방지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으로 봉사하는 단체도 있고, 특별한 기술 예를 들면 미용기술로 피난소 등지에서 피해자들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봉사활동도 진행 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진 피해 지역을 두루 둘러 볼 기회는 없었지만 여기 저기서 듣는 소식과 제가 2주간 지냈던 곳의 상황을 토대로 느끼는 것은 어디든 구호 물품이 넘쳐나고 인력도 넘쳐납니다. 다만 피해지역이 너무나도 광범위하므로 재건과 구호에 오랜 시간이 소요 될 듯 합니다.

 

 어제 23일 날짜로 요미우리 신문에서 발표한 사망자수는 1 4227, 행방불명자수는 1 2228명 이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면 행방불명자 수색작업은 마무리하게 되고 행방불명자는 모두 사망자로 편입 된다고 합니다. 이번 쓰나미로 가족모두가 몰살당한 집도 많고, 실종자로 등록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아서 앞으로도 사망자수는 훨씬 증가하리라 예상 됩니다.

 

 해외와 일본내 수많은 단체들이 지진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미야기현과 이와테현에 들어와 구호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후쿠시마현에는 절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후쿠시마현 동쪽 해안선도 쓰나미의 타격을 입은 지역이 많습니다. 후쿠시마현 여러 곳에서 물자운송 등의 일을 하는 단체가 있습니다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과, 계속되는 지진과 여진으로 인한 위험성증대, 원폭과 방사능오염 대한 공포로 인해 후쿠시마현으로 가서 일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꺼리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19, 저와 마끼와 아이꼬는 2주 동안의 발런티어 일을 끝내고 시오가마시에서 센다이시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마끼와 아이꼬는 고베로 돌아갔고 저는 동경에서 한 시간 거리의 츠쿠바 라고 하는 곳으로 이동해 어느 한인교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마끼는 22일 금요일부터 다시 택배 배달 일을 시작했으며 휴대폰문자와 메일 등으로 소식을 간략히 주고 받고 있습니다. 마끼는 5월중 주말을 이용해 피해지역으로 다시 올라와 우리를 만날 계획이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29, 장희가 합류했습니다. 저는 나리타공항까지 마중을 나갔는데 예정된 시간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길래 걱정을 하고 있는데 공항 입국 심사관에게서 전화가 오는 것입니다. 심문하듯이 질문하는 심사관 앞에서 장희는 순간 당황했고 잘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가 입국이유와 일정 등에 대해서 전화로 대답을 하고 끊고 나서 한참 후에야 장희가 저쪽 도착게이트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우나 하고 나온 것 같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난영을 발견하자 마자 난영 주변에서 광채가 나는 듯 했다. 등의 여러 발언만으로도 느껴지듯이 첫 시작은 험난했지만 유쾌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착한지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츠쿠바동경교회.GIF

 

 장희와 함께 츠쿠바 동경교회에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이곳 교회에서 지내면서 교회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교제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부부에게서 저녁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이 교회의 허백기 목사님과 내일 월요일 함께 미야기현의 히가시마츠시마(東松島)이동합니다.

 

다음주는 그 지역에서 재건작업을 하고 숙박지는 절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번에는 카톨릭교회에서 묵었는데 이번에는 절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가게 되니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정에 대한 얘기를 대략 하자면, 원래 허백기 목사님은 교회의 교단(재일대한기독교회) 에서 팀을 이루어 현장으로 가서 재건 작업을 하고자 했는데 아직 사람이 모이지 않은 상태이고 여러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내일 그 첫째 팀이 가게 되었는데 장희와 저가 합류해 세명이 한 팀이 되었고 내일 떠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일단 약 5 6일 동안 먹을 음식물과 작업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구입했습니다. 그곳에 가서 일을 시작하고 주변상황을 파악해 가는 과정에서 저희의 계획도 바뀌어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한 주를 보내면서 또 자세한 상황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편지 쓰겠습니다.  
 
  -
츠쿠바에서 난영
.  
 

 

<기도제목>

난영, 장희

1. 지진과 쓰나미로 고생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2.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3. 이전주 일정과 다음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