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9일] 일본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5.09 16:30

개척자들 조회 수:1747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 곳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벌써 모기가 한 두 마리씩 나타나는 따뜻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센다이와 히가시마츠시마에서 일주일간의 재건작업을 마치고 지난주 말, 후쿠시마현 아래에 있는 이바라키현의 미토로 이동했습니다.

 

미토교회 목사님, 사모님, 장희.jpg



미토의 어느 한인교회 목사님을 알게 되어 그분의 교회에서 며칠간 묵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한 주 이후 이와키지역 재건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 있었지만, 그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며칠 동안 그 교회에서 지진피해 자원봉사자 숙소 만들기 기초 작업을 돕고, 간만에 여유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와키지역 재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우리와 함께 미토교회에 숙박했던 재일한국인3세 친구와 이틀 정도 함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추재희 라고 하고 나이는 저(난영)와 동갑이었는데, 한국말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굉장히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습니다. 며칠 지내며 대화하는 사이에 그 친구가 일본에서 많은 고생을 하며 자랐다는 것을 왠지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희와 장희.jpg



 

교회의 춥고 어스름한 창고 같은 곳에 장희와 재희가 함께 묵었는데요. 그 둘은 잘 되지 않는 말로,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짧은 시간에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재희가 고베로 돌아가는 날, 장희와 저는 맥도날드 아이스크림을 사서, 그 친구를 위한 작은 작별 파티를 열었답니다

 

 지난 한 주는 일본의 전국적인 연휴(골든위크)였습니다. 그로 인해 지진피해지역은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났고, 어떤 지역은 자원봉사자를 더 이상 받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저희들도 골든위크의 영향으로 지진피해지역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미토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4일정도 그곳에서 머물다가 저희의 짐이 보관되어 있는 츠쿠바교회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지내면서 주일 예배도 참석 했는데, 이번 주는 특별히 야외 예배인 관계로 교인들과 함께 근처의 유명한 츠쿠바산휴양림에서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바베큐파티를 즐겼습니다.

장희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게 되었는데, 무척 행복해했습니다.

 

 저희는 내일 9() 이른 아침, 츠쿠바에서 다시 센다이로 이동하게 됩니다. 츠쿠바에서 센다이직행 차편이 없어서 먼저 동경으로 이동했다가 동경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7시간 정도 이동해 센다이에 도착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3주 동안, 소속해서 재건작업을 하게 된 곳은,, 센다이기독연합피재지원센터약칭, ‘토호쿠헬프라는 곳입니다. 지지난주도 이곳에 속해서 히가시마츠시마지역 일을 도왔었는데, 새롭게 배정받을 지역과 작업에 대한 정보는 가봐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숙소는 센다이 시내에 있는 YWCA건물에서 지내게 되었고, 이미 그곳에 머물고 있는 JIFH(Japan International Food for the Hungry, 일본국제기아대책기구)팀과 함께 생활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중에는 마끼가 휴가를 내서 저희가 있는 지역으로 올라올 계획이 있습니다. 마끼의 일정에 저희가 맞출 상황이 되지 않아서 서로 시간을 맞추어 특정일 어딘가에서 만날 것 같습니다. 마끼와 저희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되어있는 쓰나미피해 섬주민들을 방문 할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드디어 내일, 다시 시작됩니다. 장거리 이동과.., 새로운 장소, 새로운 만남긴장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또 연락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츠쿠바에서 난영.

 

 

 <기도제목>

 난영, 장희

1.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과의 이해와 협력을 통해 독립사역의 방향을 찾아가도록

2.     안정된 숙소와 일할 곳을 찾게 되기를

3.     좌절감 속에서 희망의 자리에 설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질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