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6일] 일본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6.06 16:47

개척자들 조회 수:2107

일본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들 사이 좋게 잘 지내시죠?

이번 주는 휴식이 주를 이룬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일요일 저녁에 이동하기로 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일요일 저녁에야 휴식장소인 센다이 복음자유교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작업을 했던 캐나다 친구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온 MBMISSION이란 팀인데, 이 팀은 Mennonite Breathren이라는 구원과 전도에 강한 열정으로 메노나이트와의 매우 작은 차이를 가진 교파의 선교단체입니다.

 

모두들 키도 크고 덩치도 좋아서 작업을 할 때 엄청 인기가 있었던 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팀에 벤이라는 친구는 지난 주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습니다. 실은 이 친구가 소극적인 성격에 말도 적어서 많이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위로의 마음을 전했을 땐 깊은 교제가 있었습니다. 또 벤은 다음 날 바로 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었습니다만, 표를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 또한 너무 비싸 결국 할머니의 장례식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일 회의가 있음에도 모두들 시키지도 않았는데 두 팔 걷고 벤이 캐나다로 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정보를 여기저기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벤과 벤의 할머니를 위해 머리를 숙이고 손을 모아 기도했습니다.

 

이 시간엔 서로 국적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하는 시간, 앉아서 책을 보던 벤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손을 꼭 잡고 악수를 청했고, 그의 두 눈은 진심 어린 고마움과 아쉬움으로 빨개졌습니다.

 

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삼 주간의 작업으로 쉼이 필요한 심신을 달래려 센다이 복음자유교회로 이동해서 월요일부터 약 4일간 쉴 수 있었습니다.. 밝은 아침에 회의를 하며 여태 감당해 온 사역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다시 재건활동을 하기 위해 YWCA빌딩으로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에는 난영과 저는 피해 주민들에게 물자를 나눠주는 창고의 일을 했습니다. 실은 미나미산리쿠쵸에 있는 시즈가와 고등학교 피난소의 타끼다시(배식)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창고에 인원이 너무 부족했고, 바램과는 달리 창고로 향했는데, 그래도 오늘 창고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다 오후에 한 어머니가 네 아이(리사, 리나, 유지로, 에리나)를 데리고 왔습니다. 이 가정은 집이 완전히 쓸려갔고, 일본인 남편이 쓰나미로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실종된 채 네 아이와 함께 피난소에 있다가, 다행히 아이가 있어서 최근에 아파트와 같은 시설에서 지내는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와, 사연을 들은 한국에서 재정적인 지원은 많이 받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심적인 케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차가 없어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돈이 있으면 물건을 사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과 남편, 그리고 아버지를 잃은 이들에겐 서로 한 시도, 아니 일 분, 일 초도 떨어질 수 없겠다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로 인해 자꾸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처음엔 많이 긴장을 해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이 가정을 위해 준비된 것은 물건만이 아니라 언제든지 와도 좋고, 여러분이 와서 저희는 너무 기쁩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창고 봉사자들과의 말과 시선에 아이들의 표정은 밝아지다 못해 웃으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가정에겐 눈에 보이는 필요보다 중요한게 있구나, 오늘 나라는 사람이 그 중요한 곳에 쓰임을 받고 있다는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벅찹니다.

 

그리고 대지진이 있고 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날씨로 인해, 피해 주민들의 바뀐 생활환경에 따라 여러 필요와 그에 따른 인력의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한 예로 회의 중에 이 가정의 사연으로 여러 제안이 들어왔는데, 그 중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말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일 앞에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연약함을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 사람들로서도 하기 어려운 재건의 다양한 요구와 필요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머리와 마음을 모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주를 마무리 하고, 저희는 다시 다음 주부터 재건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앞으로의 재건 사역과 모든 만남 속에서 이 땅에 평화와 사랑, 그리고 공의로 세워지는데 조그맣지만 힘을 모아보려 합니다.

기도를 해 주시는 여러분이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위로와 격려가 된다는 것 알고 계시죠?

그럼 다음 주 편지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센다이 YWCA빌딩에서 맛있는 저녁 냄새를 맡으며 장희가

 

기도제목:

난영,장희

1.     쓰나미와 지진의 피해로 깨어진 관계의 회복과 상처 난 마음을 위해

2.     기아대책의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하루 진행되는 일을 잘 협력할 수 있도록

3.  쉼을 통해 회복된 몸과 마음으로 다시 새롭게 잘 시작할 수 있도록